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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수 있었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방향을 바꾼다.

더 멀리 가기 위한 첫걸음

by 앎삶

일을 좋아했다.

사람을 좋아했고, 배우는 걸 좋아했고, 의미를 찾는 걸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어쩌면 이 일이 아니라면 하루를 어떻게 채웠을까 싶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좋아했던 일이

내 마음과 점점 어긋나기 시작했다.

지치고 다친다는 표현보다는,

그저 “이건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야”라는 감각이 자주 찾아왔다.


나는 감지하고 있었다.

교묘한 통제, 반복되는 침묵,

배려처럼 포장된 권위 속에서

조용히 나 자신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


그들의 질서와 나의 감정은

더 이상 나란히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더는 억지로 수용하지 않기로.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보려고.


이 선택은 회피도, 반항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전까지,

나는 흔들림 없이 지금의 책임을 다하며 걸을 것이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며 준비한다.

나는 내 마음이 반응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를 작게 만드는 자리보다

나를 크게 키워갈 수 있는 방향을 향해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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