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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Feb 10. 2022

#17

꿈을 꿨어.


미래의 셋째 딸과  내 남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었어.

 

나는 혼자

그의 오랜 시골집에 내려가 집안을 홀로 돌아다녔고

방바닥,

문틀,

오랜 창문을 보며 리모델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맨질맨질한 방바닥의 느낌이 너무나 선명해서

꿈이지도 모르고

꿈을 꾸었네.

작고 낡은 창문 밖으로

나의 셋째 딸로 보이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그를 보았어.

세월이 흐른 흔적이 보이는 얼굴에는

젊은 때와는 다른 분위기의 여유와 차분함이 느껴져서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았지.

그렇게 미래를 보고 돌아가는 길 위에서도


나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내  카페로 기차를 타고,

걷고,

​걸어가며 계속 생각했고.

​현재의 그는 내가 자기 시골집에 간 줄도 모르고

오지 말라는 말도 듣지 않고,

대구의 내 카페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이대로 올라가고,

그는 시골로 내려오고.

그때

이대로 올라가다가 서로 엇갈리지 않고 만난다면

이제 생각을 멈추고

그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눈이 살짝 내리는 거리를 홀로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진동 전화 벨소리.

나를 깨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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