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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Feb 21. 2022

2022.02.21

#21

나의 밑바닥은 참 어둡다.

그렇다 생각했다.


주저앉아 생각한 건

뛸 수 없는지

날수 없는지 였다.


지금은 다시 생각한다.

지금까지 뛴 적도 난적도 없었음을

그런 적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단지 한 발자국씩 걸어

여기 있음을 기억해냈다.


앞날생각하며 

심장이 얼어붙도록 두렵다고  말하는 대신

생각해낸

나의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이다.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처투성이 일지도 모를 손에

다시 줄을 잡는다.


희망이라는 거창함이 아닌 

소박한 삶에 대한 감사로

그리 다시 걸으려 한다.


그 줄을 다시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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