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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Oct 19. 2022

충분히 외로운 밤

#32 empty mind

어떤 진실과 진심은

세계 안에 묻히고 

쌓이고 

때론 몰래 버려져

재활용 쓰레기보다 못한 의미로 살아간다.


그곳은 공허하고 하얗고 어지럽다.


소리 없는 소음

백색 어둠

의지와는 다른 진심

소통 없는 대화

거짓을 가장한 눈물

욕망 없는 미소가

변질된 우정과 왜곡된 사랑들이 

순간의 진심들이

오랫동안  희생되고 버려지고 욕망된다.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말들이

주인을 잃은 하녀가 되어

나는 그대의 노예였소.

나는  거짓된 사랑의 애인이오.


어지럽고 간지러운  문장들이

등 긁개가 되어

득득득득

득달같이 달려와 외로움이 날 불렀소?


나는 아무래도 용서받지 못할 것 같소.

 

입만 열면 그 모든 말은 다 거짓

맴도는 진심은

맴맴 맴맴

저리 가 시끄러워


어리석은 비유

바보 같은 웃음

돌아갈 수 없는 그때

용서할 수 없는 그대

이미 충분히 외로운 밤


그래 

이젠 침묵해야 해.

입만 열면 다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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