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직장 동료가 갑자기 잠적을 했다.
그 친구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함께 작은 혼란을 겪고 있고
각자의 생각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전화를 꺼둔 채로
카카오톡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그 친구의 자유지만
한 때 직장 동료였던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나의 자유.
걱정을 지나가니
배신감마저 드는 것은 왜 때문일까?
관계를 인위적으로 단절했기에 실망을 했던 것이겠지.
우리의 관계가 고작 이 정도였나 하는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의 사정이 있을 거라 예측해 본다.
별일 없기를
나중에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때는 퇴사한 직장 동료가 아닌 친구로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