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있어
지독한 모래바람이
잠시 숨을 죽이고
앞서 지나가기 기다려
다시 앞이 보일 때까지
모두 변하고
나도 변해가
변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걸
알면서도
이제야 배우는
어른아이
소화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입에 넣어본다
아직 청춘이라
증명이라도 하듯
기어이 가슴을 두드리며
뒤늦은 후회를 삼킨다
아—
이제는
너도 예전 같지 않구나
아니,
어쩌면
나만 그대로일까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별이 어려운, 그리움으로 살아남은 감정의 조각 그리고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