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정선 Sep 25. 2015

서울방랑자

# 우리는 추방당한  후에야 비로소  그곳이 낙원이었음을 깨닫는다.

# 2001년 12월

 
대학교 4학년 겨울,

천가방 하나 들고 서울로 취직했다.

대전은 이제 고향이 되었다며 울었다.


신세 지고 있던 이모는  엄마같이 따뜻하게  챙겨주셨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친구들이 서울로, 회사 앞으로  찾아와주었다.

고향 친구들도 하나 둘 서울로 취직했으며

서너 명의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2008


서울에서 생활한지 어언 7년 차.

여전히 친구들이 서울로 방문해주니 즐겁구나.


꿈속 배경은 지독하게도

언제나 대전의 작은 동네 목동사거리.


난 대전사람

뼛속까지 고향 사람.


#2015


꿈속 배경은 더 이상 대전이 아니며,

내가 있는 이 공간

생활하는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하지 못하는 사람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