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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Jun 23. 2020

#2

문자전송

안녕, 친구야


무슨 말부터 먼저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너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은 날이야.


왜 그런 날이 있잖아.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오늘이 그런 날이네.


네가 원치 않을 거란 걸 알지만, 벌써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게 되네.


꽤 오랫동안 우린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지.

아마 서로의 연이 그때까지였기 때문이겠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한동안, 네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어.


네가 연락을 원치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노력해서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네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니

생각은 점점 무뎌졌지만, 그래도 우리가 왜 멀어져야 했을까

그건 나의 부족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늘 그런 생각이었지.



친구야~

함께 좋은 시간 많이 보내줘서 고마웠어.



너는 이미 경험한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고 노력하고

나 많이 배려해준 거 알고 있어.


그리고,

너의 얘기에 많이 공감하지 못해서 미안해.


너의 많은 것들이 궁금했었지만,

너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더 물어보지 못했던 것도 있었던 거 같아.

그게 가끔은 아쉬웠어.


내가 너무 솔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른 사람은 아닐까

늘 생각했어.



그리고

내가 소통,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많은 사람 사이에서 있게 되면서  알게 되었고,

그때마다

내가 너한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아쉬웠지.



지금은 다 소용없는 얘기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너가 허락한다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나의 욕심일까?)


그리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겠지만

앞으로도 더 잘 지내기를, 

건강하기를 항상 바란다.

아프지 마.



그리고,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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