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거지 - 1차 빨래 - 동생 방 청소 - 건조대에 있는 빨래 걷기 - 1차 빨래 끝. 빨래 널기 - 2차 빨래(이불) - 아빠 방 청소 - 걷어놓은 빨래 개기 - 거실 청소 - 2차 빨래 끝. 빨래 널기 - 부엌 청소 - 청소하면서 나온 쓰레기 버리기 - 돌아오는 길에 경비실에서 주민 카드 받아오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일정이다. 점심도 후다닥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부리지 않았는데 아직 안방 청소기 돌리는 일이 남았다. 정말 신기한 건 7시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을법도 한데, 끊임없이 해야할 일이 샘솟는다는 것이다. 이게 끝나면 저게 있고, 저게 끝나면 요게 있고. 그야말로 화수분이었다. 돈이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안방에 청소기 콘센트만 꽂아놓고 카페로 도망왔다. 민트초코에 휘핑크림을 잔뜩 올려서 쭉쭉 빨아먹고 한숨을 폭 쉬니, 떨어진 당이 쑥쑥 올라가며 시간 감각이 돌아왔다. '아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그리고 얼마 있다 달콤한 쉬는 시간을 깨는 무시무시한 손님이 찾아왔다. '저녁 시간이네? 저녁 뭐 먹지?'
아...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