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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Sep 30. 2018

뚱땡이

180930

새로 이사할 동네에서 미리부터 필라테스를 배우려 했다. 동묘 쪽이라 지하철로 한 번에 올 수 있었지만, 역에서부터는 꽤 걸어야 했다. 첫 수업이 있는 날, 걸어가는 와중에 뚱땡이를 만났다. 집에서 어떻게 이 동네까지 왔나 싶었다. 뚱땡이는 살이 붙어서 더 생기 있어 보였고, 만지면 보란 듯이 발라당 누워 꼬리를 흔들었다.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는 친구였지만, 마주친 이상 내가 집까지 데려가야 했다. 필라테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앞에서 기다리게 할 생각이었다. 목줄이 없어도 뚱땡이는 곧잘 따라왔다. 사람과의 첫 여정에 신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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