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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Nov 26. 2020

정말 ‘순수한’ 모임

10월 습관 모임 참여자 이OO 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8살 평범한 직장인 이OO입니다. 제가 습관 모임 인터뷰이라니, 조금 떨리지만 솔직하게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떻게 습관 모임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습관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게 어려웠습니다. 아니, 사실 최근에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아요. 회사와 집을 오고 가는 것을 반복하며 ‘뭐 이 정도면 어떻게든 잘살고 있는 거겠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도중,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습관 모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흥미가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무언가를 읽는 습관은 가장 보편적인 습관이지만, 습관으로 만드는 건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몇 달째 계속 읽는 습관을 들이려는데 쉽지 않네요.

작년에 제가 읽은 책의 권수는 단 한 권이었습니다. 우선, 이 ‘한 권’이라는 숫자에 놀랐어요. 왜냐하면, 대학교 때는 최소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었거든요. 회사에 다니면서 바쁘다는 핑계로(사실 노느라 바빴죠.) 글을 멀리했어요.

그러던 도중 우연히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밌더라고요. 독서를 좋아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길 좋아하던 예전의 내 감성(?)이 다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책을 너무 멀리했고, 회사 업무에 찌들어 집에 돌아와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켜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이 쫌... 안 멋있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습관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 인증하시는 걸 봤을 때 한 가지 책만 읽으시는 건 아닌 듯했습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요?

사실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책. 두 번째로는 베스트셀러. 이게 저의 기준이에요. 음... 하지만 이 두 가지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서점에 들러 한 번씩 훑어봤을 때 술술 읽히는 책을 좋아합니다. 왠지 잘 안 읽히는 책은 흥미가 잘 안 생기는 편입니다.


아! 두 달 동안 습관 모임에 참여하면서 읽은 책 리스트를 공유하고 싶어요.

1.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2.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3.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두 달 동안 세 권이라니... 이 정도면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다짐했던 저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이룬 것들에 만족해하시는 모습에 괜히 제가 뿌듯합니다. 그간 습관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나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평일에 회식하고 술에 취한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습관 인증하려고 책을 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약간 어지러웠습니다.


- 아쉽지만, 11월 습관 모임은 참여하지 않으셨어요. 혹시 책 읽는 습관을 완전히 이뤘기 때문일까요?

음 비슷해요! 9, 10월 두 달 동안 열심히 참여했는데, 과연 책 읽는 습관이 뱄는가? 스스로에 대해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한 달은 쉬어보려고요. 그리고 11월이 제 회사 업무 중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해서 이번 달은 무리가 없는 자연스러운(?) 책 읽기를 해보려 합니다.


- 무탈한 11월 되길 바랍니다.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습관 모임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모임이 사실 잘 없잖아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다들 한번씩 마음만 먹고 지나갈 수 있는 ‘습관’이라는 부분을 좋은 방식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정말 ‘순수한’ 모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참여자분들의 각기 다른 습관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에 자극받기도 했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저를 포함한 참여자분들이 많은 대화 없이 자신의 습관에 집중하는 모습이 오히려 적응하기 편했습니다. 저 또한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임 운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없으셨을까요?

없습니다. 음... 습관 데드라인을 4번이 아닌 3번으로 줄이는 거...? ㅎㅎ 너무 빡빡한가요?


- 그렇게 된다면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저희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두 달 동안 습관 모임에 참여했다고 11월도 나름 습관을 잘 지키는 중입니다. ㅎㅎ 감사해요. 하지만 또 느슨해지는 때가 온다면 당연히 참여하겠습니다. 받아주실 거죠?


- 기다린다고 말씀드리는 건 모임 취지와 안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습관 만들기에 실패해서 돌아오란 말이니까요.

ㅎㅎ 이 모임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곧 돌아갈 수도 있거든요. 선한 영향력,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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