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습관 모임 참여자 박OO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케터이자 유튜버이자 그냥 사람인 just1sol입니다.
- 습관 모임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지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고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 신청하였습니다. 6월에 회사를 옮기고 나서부터 5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었는데, 두 달 정도 잘하다가 석 달째에 지쳐버렸어요. 9월부터는 잘하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본업인 마케터로도 멋지게 성장하고 싶고, 유튜브도 잘 운영하고 싶었어요. 두 가지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싶다 보니 시간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삶의 분리도 필요했고요. 그런데 가끔(이라기엔 자주) 야근을 하고 마케팅 공부도 게을리할 수 없어 저녁 시간을 비워야 했어요. 회사에 다녀오면 지쳐 쓰러져 자니까 꼭 해야 하는 유튜브 일은 아침에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적절한 시간을 찾다 보니 오전 5시가 되었습니다. 5시에 일어나서 7시 30분까지는 유튜브 일을 하고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는 마케터로, 나머지 한두 시간을 그냥 저로 살고 있습니다.
- 기상하고 나서는 왠지 짜인 일과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있었어요.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짜인 대로 생활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메모장에 그 주에 해야 할 일을 적고,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하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그렇게 바꾸고 나니 마음이 좀 더 편하더라고요. 주로 영상 대본을 쓰거나 메일 답장, 자료조사, 영상 편집 등을 하곤 합니다.
- 이달 마지막에 들어서는 연속으로 인증을 하지 않으셨어요. 당시에 변고가 생겼던 건 아니셨겠죠?
11월 중순에 제가 번아웃이 온 것을 인정했어요. 사실 훨씬 전부터 번아웃이 왔는데 스스로 외면했거든요. 왠지 저에게 지는 기분이 들어서 ‘난 아닐 거야’ 하며 버텨왔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변고를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변고를 당하길 바랐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 하루를 허비하는 게 용납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져주기도 하면서 저한테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한 번쯤은 져주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습관 모임에는 미안했지만 ‘좀 쉬자' 하며 늦잠도 자보고 대충 살았습니다.
- 대충 살았다는 말씀에 잠깐 한 걱정이 날아갔습니다. 요즘은 어떠신가요?
좀 쉬고 나니 다시 할 힘이 약간 생겨서 12월부터는 열심히 지키고 있습니다. 11월에 너무 많이 빼먹어서 다시 습관 모임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혼자서도 잘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석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습관 모임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에게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준 고마운 모임입니다. 다른 분들의 습관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 모임 운영에 있어 건의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요?
너무 완벽한 모임이라 개선할 부분이 없습니다.
- 그밖에 더 하고 싶으신 말이나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와 함께 3달 동안 습관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운영해 주시는 운영진께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이만 떠나봅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