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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하라 Aug 08. 2020

취향저격 예루살렘 샌들

너무 좋아서 겨울까지 신고 싶다.

여름 샌들을 새로 샀다. 이미 시작된 여름에 샌들을 사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 사이즈까지 삼박자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보니 품절의 홍수를 헤매다가 드디어 구매했다. 그래서인지 더 맘에 들어서 한 겨울까지 내내 신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제발 필요가 느껴지는 것은 코앞에 닥쳐서 하지 말고 미리미리 챙겨야지. 


그리고 나는 올 여름에 패디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본래의 내 모습으로 사는 것이 낯설고 부끄럽게 느껴짐을 발견했다. 멋지게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씩 덧입히는 것이 아니라 벗겨나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벗겨지고 초연의 내 모습 하나 남았을 때에도 내가 마음에 드는 것. 그런 삶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그래서 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도 괜찮다, 아무것도 발라지지 않은 내 발도 충분히 아름답다. 

원래의 내 모습에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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