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흐름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러우니까.
팀랩 라이프
생명을 표현하는 다양한 영상 속에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작품이 되는 전시였다. 자연의 흐름처럼 사는 것이 생명을 지닌 존재가 살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임을 깨닫는다. 피어난 꽃이 활짝 만개하다 꽃잎을 떨구며 사라지고 그 자리에 또 다른 꽃이 피어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는 닿는 곳마다 생명을 빚어낸다. 커다란 파도가 사방에서 휘몰아쳐도 파도는 바다의 일이니 요란스러운 법이 없다. 되려 부서지는 파도는 어둠을 환하게 비춘다.
이 모든 장면들 속에서 사진을 찍는 우리가 겹쳐 보이며 묘한 감정이 들었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태어나고, 피어나고, 사라지는 일이니 그 안에서 너무 상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자고. 더 많이 욕심내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그저 사랑하자고. 우리네 인생은 매 순간이 작품처럼 아름답고 소중하니 지금을 감사하며 예뻐해도 된다고. 더 아름다운 순간도, 더 못난 순간도 없는 것이 삶이니 우리 서로를 안아주며 살아가자고. 그렇게 덤덤히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