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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소한 소희 Jun 28. 2023

글 쓰려면 '이것'부터 시작하세요

하루 한 줄 일기 쓰기로 기르는 힘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 일기 쓰기


다들 한 번쯤 초등학교 숙제로 여름방학에 밀린 일기를 몰아 쓰느라 머리 아팠던 경험이 분명 있을 것이다. 

왜 선생님들은 하고 많은 숙제 중에 일기를 쓰라고 하셨을까? 

심지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일기 쓰기의 중요성은 왜 강조되고 있는 걸까? 

어릴 때처 럼 글씨 연습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매일 밤 누워서 핸드폰을 하거나 피곤해서 지쳐 쓰러져

잠들기도 바쁜데 그 시간을 짬 내서 앉아 일기를 쓰는 건 여간 귀찮은 일 이 아니다. 수기가 아닌 핸드폰으로

일기장 어플을 다운받아 누워서 쓸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기록할 정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였거나,

쓸 말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그냥 잠들어버리고  만다. 오죽 귀찮으면 카카오톡 ‘안읽씹’도 하는

마당에 일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차라리 책이라도 펼치면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서 쉽게 잠들기라도 하지만,

일기는 좀처럼 쓰기가 어렵다. 보통 마음을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잠들기 전에 일기를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라는 의견에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일기를 써야 한다. 이렇게 귀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날 


나는 초등학교 1학년, 8살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일기를 쓰고 있다.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못 쓰고 건너뛰는 날들도  물론 있지만, 그럴 땐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그나마 

기억이 생생 할 때 조금이라도 기록한다. 회사 다닐 때는 밤에 곯아떨어져 자느라 다음 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일기를 쓴 적도 여러 번 있다.  


3년 전 2020년 3월 2일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솔직히 일기 쓰기 귀찮다. 글씨도 괴발개발. 하지만 이게 최선 임.”  

그날의 일기는 이게 끝이다. 정말 아무 내용 없지만 그 하루가  얼마나 고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전날, 전전날 일기로 거슬러가면 일주일 내내 얼마나 지독한 야근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다. 

그때의 나를 회상하며 다시 3월 2일 일기로 돌아와 한 줄 코멘트를 남겼다.  

“그래도 25글자나 썼는걸”


또 어느 날은 날짜, 요일만 적혀져 있는 날도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희미한 볼펜 자국들이 남아있다. 

일기를 쓰려고 앉았다가  날짜, 요일만 적고는 비몽사몽 하다가 잠에 빠져들었나 보다. 

아무것도 적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되지 않는 날이 되지만, 

한 문장이라도 쓴다면 언젠가 다시 그날을 회상할 수 있는 기억에 남는 날이  된다.  

만약 오늘 하루 중 정말 쓸 내용이 없었다거나 너무 피곤하고 지친 하루였다면 ‘세 줄 일기’를 추천한다. 

세 줄 일기는 말 그대로 단  세 줄만 쓰면 되는 일기다. 세 줄 일기를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다음은 내가 썼던 세 줄 일기다.

내가 가끔 일기 쓰는 게 너무 귀찮을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막 상 세 줄 일기를 쓰다 보면 이야기가 더 

길어지거나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그럼 나만의 주제가 또 하나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일기 쓰는 게 귀찮고 어려울 땐 세 줄 일기부터 써보길 권한다. 문장이 어렵다면 단어도 괜찮다.



심사가 복잡할수록 써라


만약 오늘 하루에 너무 많은 일들이 뒤엉켜서 머리 아플 정도로 복잡할 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내 기분이나 감정조차 제대로 되돌아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일기를 써야 한다. 너무 복잡해서 정리되지 않던 것들이 일기를 써 내려감으로써 뒤죽박죽 엉킨 실타래에서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일단 한 글자라도 적기 시작하면 흥분되었던 마음이 가라앉혀지면서 복잡했던

감정이나 불쾌했던 기분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어렵게만 생각했던 일이 오히려 별것 아닌

일임을  깨닫고 훌훌 털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  일기는 스스로 정리되지 않아 몰랐던 내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그래서 나와의 대화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은 잘 파악하면서 본인 

스스로는 어떤 상태인지 파 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헤아려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나를 잘 아는 것이 먼저고 그래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잘 알아줄 수 있다. 

특히나 내 마음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면하지 않고 돌봐주어야 한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비밀 공간인 일기장에 많은 말들을 차곡차곡 적어가며 

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자산을  남기길 바란다



Q&A

•내가 마지막으로 쓴 일기는 언제인가?


 •오늘의 세 줄 일기를 여기에 써보자. 

1.  


2. 


3.  


•오늘 쓴 일기를 미래에 내가 보고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본 콘텐츠는 < 뻔한 MZ 말고, 펀한 MZ 되기 > 책의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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