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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러 간 건데 살이 쪘다.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30일 차

by 버츄리샘

개학을 앞두고 동해 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3.4일 임시공휴일까지 껴 있어서 많은 인파들이

모일 거라 예상했는데 가는 길부터 답답한 막힘의 연속이다.


막히는 길에 잠시 들린 빵집에서

맛있는 빵들과 커피를 주했다.

역시 은 모든 예민해진 마음을 치유해 준다.

이러니 탄수화물 끊기가 어려운 법이다.

강뷰가 예쁜 가람베이커리 북한강점

예상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내비게이션을 보더니

남편은 점심도 근처에서 먹고 가자 해서

조금 가다 보니 대성리가 나오고 청평 쪽이 나왔다. 길이 얼마나 예쁜지 여행 온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숯불닭갈비와 막국수

빵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들어간다. 나의 위란 녀석은 역시.

'그래 아이들 먹이느라 난 빵 몇 조각 못 먹었지'

내면의 소리에 조금 마음을 놓불향 가득한 닭고기 한입에 새콤달콤한 막국수 한 입으로

행복해진다.


밥 먹고 배가 불러 근처 실내 동물원을 찾아 들렀는데 거북이들이 길에 나와 돌아다니고

귀염둥이 수달과 미어캣들도 볼만하다.

예비중학생인 큰아이도 신나 하고

먹이 주겠다고 먹이 사달라 조르는데

덩치만 컸지 아이구나 싶어 웃음이 .

신비동물원 가평점


이제는 더 지체할 수 없어 출발했는데

낙산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었다.

가평에서 낙산까지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운전하느라 지친 남편 눈치가 보이는 순간이다.

바닥을 보자마자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그래도 오길 잘했다 싶었다.

낙산해수욕장

역시 몸으로 놀아주는 몫은 아빠다.

아이들과 뒹구는데 처음에는 멋쩍어하던

큰아이도 같이 구르며 즐거워한다.

곧 해가 지려한다.

온 지 30분 만에 양양시장에 가서 먹을 것을 포장해서 숙소에 가자고 움직였다.

그런데 양양시장은 4일, 9일장이다.

우리가 간 날은 장날이 아니어서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옹심이와 칼국수로 저녁을 었다.

자극적이지 않는 맛의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감자 옹심이가 여행의 피곤함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알파세대 큰아들은 골고루 잘 먹는 아이인데도 옹심이의 식감이 낯선지

본인은 그냥 그랬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씻고 우린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쉬었다.

피곤한 남편은 골아떨어지고

나는 연재글을 마무리하는데

역시 두 아들은 티브이 삼매경이다.

여행 왔으니 봐준다 아들들아

곧 바쁜 새 학년이 시작될 테니.


그렇게 첫날이 지나간다.

그런데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바다 보러 온 것뿐인데 왜 살이 찐 기분이 드는 걸까?

내일은 소식해야지 했지만

식도락인 강원도여행에서
소식이 웬 말인가?


내일까지는 먹자.
그럼, 내일은 속초 부수기인데.
내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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