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는 의사 같아.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37일 차

by 버츄리샘

"온유야 너에게 엄마란?"

중1 큰아들과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 마시며 데이트할 때 물어보았다.

"응. 엄마는 나에게 의사 같아."

"진짜? 우와 감동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 엄마는 내가 아플 때 치료도 해주고 내 마음의 힘든 것도 치료해 주니까."

예비 사춘기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감동이 되었다. 중학교 입학 후 '가장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엄마이고 그 이유는 사랑으로 다 참아내니까라고 썼다고 한다.


부족한 엄마이고, 짜증이 나는 날이면 소리도 꽥꽥 지르기도 했는데

아이는 더 넓은 품으로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키는 엄마보다 커졌고 발이 280mm이니

더 이상 아이 같은 모습은 없지만

엄마눈에는 아직은 어렸을 적 솜털 보송보송한 모습이 겹쳐 보이는데 이 아이는 나를 위로하고 품어준다.


내게 의사 같다고 이야기한 한 아이가 더 있다.

재작년 3학년 담임을 했을 때 한 아이가

"미덕보석을 저한테 깨워주시고 무엇보다 제가 사과를 잘 못했는데 2학기 동안 그 짧은 시간에 깨워주셨어요. 선생님은 의사 같아요. 사랑해요."이라고 썼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다 보면 이렇게 가슴 벅찬 날이 온다.

부족하고 실수할 때도 많지만

아이들은 진심을 알아준다.

큰아이와 우진이는 나의 진심을 보았고 나를 의사라고 표현해 주었다.


사실 교사나 엄마는 의사가 맞다.

의사의 손길에 한 생명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기에. 교사나 엄마도 보이지 않지만 입에 칼이 있다. 나의 한 마디가 아이들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히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로

"왜 그랬어?", " 야!", " 너 때문에", "그럴 줄 알았다." 등의 책임을 묻거나 비난을 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 말은 아이들의 영혼에 상처를 주는 말들이다. 물론 나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참고 또 참는 말들이다.

들들에게 소리 질러 혼을 낼 때도

비난의 언어는 배제하려고 노력을 한다.


엄마도, 아빠도, 교사도, 동네 어른도

모두 아이들에게 영혼의 의사이다.

아이들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 입에 비난과 자책감을 주는 말이 아닌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격려해 주는 말을 담아야 할 때이다.


아이들은 절대 부모의 잔소리로 크지 않는다.

부모의 뒷모습과 자신을 믿어준 그 말들대로 자라난다. 영혼의 의사가운을 입자.

그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말들을 마음과 입에 담고 아이들 귀에 들려주자.


아이들은 우리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들려준 말대로 자라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