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의 언어
미덕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부정적인 말이나 비속어가 거슬렸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쉽게 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망했다"입니다.
미술을 하다가도 실수하면
"망했다"
숙제를 안 가지고 온날도
"망했다"
습관적으로 하니 하루에도 교실에는 망했다는 말이 수십 번도 더 나옵니다.
미덕교육을 한 첫 해부터
아이들에게 안내했습니다.
"얘들아, 망했다는 미덕의 언어가 아니란다. 그럴 때는 아쉽다. 아쉽게 되었네. 이렇게
바꿔서 말해보면 어떨까?"
그러자 아이들은 망했다는 말이 나올라치면 오버하면서
"아 아쉽게 되었네. 아쉬어." 하면서 웃습니다.
오래된 습관으로 또 "망했다"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으면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이구동성으로 "망했다는 미덕의 언어가 아니에요!!"하고 합창을 합니다.
그럼 실수한 아이는 머쓱해하며 다음에는 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이 아이들의 언어가 잡힙니다.
작년 6학년을 가르칠 때도 다른 반 아이들은 복도에서 욕을 하고 있어도
저희 반은 "망했다"는 말도 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스스로 '절제', '목적의식', '배려'의 미덕을 꺼내서 자신의 언어를 스스로
통제합니다.
교사로서 잔소리로 감정소모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교실에 부정적인 언어들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 싸움이나 갈등의 소지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학기 초에 몇 번 가르쳐주자
어김없이 아이들은 친구들의 "망했다"의 말에
"망했다는 미덕의 언어가 아니에요"하며 웃으며 합창을 해줍니다.
듣는 아이도 잔소리가 아닌 알려줌이기에 기분 나쁘지 않게 자신의 언어습관을 교정해 나갑니다.
하루는 한 아이가 친구에게 "어쩔"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평소 미덕반에는 잘 나오지 않는 말인데 저의 귀에도 들려서 살짝 고개를 들려던 찰나
" 어쩔은 미덕의 언어가 아니에요"
합창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의 응용력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고, 미덕교육의 힘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진짜 몇 번만 해주면 아이들 스스로 언어를 교정해 나가는 신기한 교육입니다.
일본의 물을 연구하던 박사가 만든 영상을 봐도
예쁘고 아름다운 말을 들은 물과 잔인하고 나쁜 말을 들은 물은 확대한 모양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물의 형태가 바뀔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말이기에 아이들의 하루 안에 긍정의 말을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것만 들려주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덕언어 교육을 합니다.
우리들의 언어습관을 살펴볼까요?
부정적인 언어, 날카로운 언어들이 내 입에서 나온다면 사실 가장 먼저 나의 영혼이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도 주게 되지요.
우리의 하루하루에 선하고 깨끗한 언어들을 사용하며 내가 속한 곳이 영적으로, 혼적으로도
더러운 것들이 얼씬도 못하게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