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동안 매일 읽고 글쓰기 10일 차
매일 읽고 글쓰기가 벌써 9일 차이다.
오늘은 정말 글감이 안 떠오른다.
역시 글을 쓰게 하는 힘은 마감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12시가 되기 전 한 편의 글을 써내야 한다는 압박 앞에 책을 뒤지고
생각을 짜내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린다.
"멋지게 시작하려 하지 마라.
대신 멋지게 살기 위해선
일단 시작해야 한다."
오늘도 오현호 작가의 행동력 수업을 읽다가 이 글귀 앞에 눈이 멈췄다.
멋지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못하고 1시간째 머리만 쥐어짜고 있는 내게
단비 같은 글귀였다.
일단 시작을 해야 멋지게 살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뭐든 좋으니 써보라고. 그러다 보면 글쓰기 훈련도 되고 나아가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뜻으로 들렸다.
시작했기에 9일째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 내려간다. 역시 뭐든 시작을 하면 삶이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다.
요즘 나의 삶의 나쁜 습관들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려는 작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 노력도 시작해 보니 나름의 작은 변화들이 있다.
1. 밀가루와 당을 많이 줄였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통해 밀가루와 당을 많이 줄이게 되었다. 그 결과 당뇨증상인 식후 졸림과 저혈당 증세가 사라졌다. 몸무게도 6킬로그램이 빠졌고, 그렇게 좋아하던 빵과 떡볶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빵이 먹고 싶을 때는 현미 식빵 한쪽 구워서 저당 잼을 발라 먹기도 했고 떡볶이 생각이 나면 버섯, 양배추, 어묵 조금 넣고 저당고추장과 알룰로스를 넣어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다. 식욕을 완전히 절제하기는 어렵기에 좋은 탄수, 저당으로 대체해 먹으면 건강하게 식탐을 달랠 수 있게 된다.
2. 계단 이용하기와 틈새 스쿼트를 한다.
"엄마 그걸로 운동 안돼요." 단호박 큰 아들의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수시로 계단을 이용하여 13층 집에 올라간다. 이를 닦을 때에나 평소 짬을 내서 스쿼트를 하니 허벅지나 엉덩이가 조금은 탄탄해진 느낌이 든다.
이 습관도 1년, 2년 계속된다면 분명 근육량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미미하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작은 성취라도 이뤄나가다 보면 몸에도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3.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원래도 잘 웃고 밝게 인사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상대는 가끔 민망하게 쌩하니 갈 때가 있다.
소심한 성격이기에 ' 나를 싫어하나? 내가 뭐를 잘 못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더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려고 노력한다. 편의점을 가더라도, 식당을 가더라도,
작은 것에도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서도 이웃들에게 환하게 인사한다.
40대 이후 인상은 분명히 살아온 과거를 말해준다.
"인상이 정말 좋으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확신해도 좋다. 잘 웃고, 타인에게 친절했던 당신의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4.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책을 읽는다.
창피하게도 핸드폰 중독처럼 핸드폰을 들고 살았다. 글쓰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변화는 쓸데없이 핸드폰 보는 시간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도 엄마가 책 읽고 글을 쓰니 옆에 와서 같이 책을 읽고, 엄마 글을 읽으며
우리 집 거실은 도서관으로 변한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다행이지 싶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일어난 변화는 나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바꿔가는 것을 보며 시작의 힘의 놀라움을 경험한다.
안 좋은 습관을 줄여 나가는 시작.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려는 시작.
작은 노력들이 쌓여가면 미미했던 작은 의지들이 눈덩이 굴리듯 커져가며
나도 모르게 큰 눈덩이로 변해 있음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첫걸음을 떼면 마음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요소는 시작하는 것입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당신 안팎의 모든 것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로버트 콜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