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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너머선 분노

66일 동안 매일 읽고 글쓰기 11일 차

by 버츄리샘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카페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또 벌어졌구나, 요즘 한 달이 멀다 하고 사건이 일어나네." 하며

눈을 비비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놀라움을 너머선 극치의 분노가 일어나는 사건이었다.

"교사가 학생을 죽였대요."

이것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외부에서 누군가 와서도 아닌 교사라고, 말도 안 돼'


교사라니.

어떻게 교사가 학생을.

그럴 수 없다.

인간이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우울증, 조현병 어떤 병을 갖다 들이대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노를 넘어선 참담함에 가슴이 쿵 떨어진다.


오늘 하늘이 아빠의 인터뷰를 보고 한없이 울었다. 그 아빠의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냐만은

덜덜 떨릴 텐데도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낼 수 있는 힘을 다 짜내서 한 마디 한 마디 이어갔다. 그의 마음은 말이 아닐텐데, 속이 새까맣게 변했을 텐데. 하늘이 같은 아이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고 국가에 호소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도를 부탁했다.


범인의 가족도, 학교장도, 교육청도 안일했다.

그 정도의 사람이라면 절대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 있게 해서는 안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사회에서는 교사의 심리, 정서검사의 필요성을 제안할 수도 있다.

학교에 있을지 모를 그 1명을 찾아내야 한다면 나는 100번이라도 받겠다.

우린 교사이기도 하지만 학부모이기에.

자녀들이 학교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가장 안전해야 한다.

어른들은 그 안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위험 앞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지 않은가.


하늘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너무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어른들이 노력할게 하늘아.

정말 미안하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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