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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미루고 글쓰기

66일 동안 매일 읽고 글쓰기 12일 차

by 버츄리샘

12일 차 글쓰기 중 위기가 몇 번이나 왔습니다.

하지만 응원해 주신 작가님들과, 또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됩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날은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려고 자리 잡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이 계속되다 보면 글쓰기와는 또 서먹서먹 해지도 하지요.

일명 '글태기'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설거지를 미루고 글 쓰는 자리에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설거지를 미루고 글을 쓰면 결국 어떻게든 설거지는 마치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 것 때문에 설거지를 미루다가 밥 담아 먹을 그릇이 없어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을 꺼내어 쓴 일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설거지를 미루고 글을 쓰면 글이 남고, 설거지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입니다. 설거지를 하느라 글을 못 쓰면, 설거지는 했지만 글은 남지 않습니다.
이은경 작가의 오후의 글쓰기 중


저의 글쓰기수업 선생님인 이은경 작가의 글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설거지는 미루면 다른 가족이 하던지,

내일 하던지 하게 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는 미루면 안 쓰게 됩니다.

그렇기에 설거지를 미루는 게 더 현명한 방법임에 확실합니다.

청소, 빨래도 마찬가지겠죠?

글쓰기로 마음먹었다면 글을 먼저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설거지를 미루었습니다만

남편이 해놓았더군요.

글쓰기도 설거지도 완료했습니다.^^


요즘 새 학년 준비로 바쁘고

아이들 방학으로 돌밥 미션 수행 중이지만,

이렇게 11일 차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글쟁이 무라카미 하루키 씨도

매일 2쪽씩 글을 썼다지요?

그분도 그렇게 하는데

제가 뭐라고 글을 게을리 쓸까요.


내일은 뭐를 미루고 글을 쓸까요?

반찬을 시켜 음식준비 시간을

줄여야겠습니다~

글쓰기 시간은 무조건 사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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