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선물(AIDT)

66일 동안 매일 읽고 글쓰기 14일 차

by 버츄리샘

ADIT연수를 듣고 사실 적잖이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교육환경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 예상되었고 속도는 굉장히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2025년도는 초등에서는 3, 4학년 영어와 수학교과에 한정되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맞춤형 수업이라는 점만 본다면 수학교과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 보였습니다.

교실 안에서 교사 1명이 다양한 수준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개인별 수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개인별로 진도 및 과제를 수행하고, 평가까지 가능하며, 평가에 의한 오답문제들을 기반으로 완전학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안에서 아이들의 수행과정과 결과를 AI가 진행하고 분석해 주기에 교사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보였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AIDT는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신기 효과’도 오래가지 않았다. 수준에 맞는 문제가 주어지면 학습동기가 높아질 거라는 믿음은 이론의 세계에서 가능하다. 기초학습부진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AIDT야말로 학습동기와 자기 주도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도구로. 학습능력에 따라 AIDT 활용의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디지털역량의 차이까지 작용하여 학습격차가 더욱 커질 개연성이 높다.
주정흔 서울시교육청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기사 중에서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을 살펴보니 저의 예상은 이론에 불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교실에서 수행해 본 것이 아니기에 저도 저의 생각안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겠다 예상되었는데 AIDT가 만능 답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학습동기와 자기 주도성이 없는 친구들은 아무리 디지털교과서가 훌륭하다고 해도 그 안에서 또 낙오되고 뒤처질 수 있고 디지털 운용의 힘이 없다면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번에 AIDT 예산으로 몇 조가 책정 다었다네요. 그래서인지 복지 부분의 예산은 삭감되었더라고요."

선생님들과의 대화 속에 교육부와 디지털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가 얼마나 열정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심 속으로 ' 그래 , 급변하는 시대에 교육이 넋 놓고 있으면 안 되지. 당연히 시대의 흐름을 따라 환경을 변화하고 아이들에게 교육에 적용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럼 교사는 결국 AIDT시스템을 운영하는 역할로 전략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자동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편의성을 기본으로 한다. 일련의 코스웨어를 따라가면 수업준비의 수고도 줄어든다. 단어가 함의하듯 일정한 트랙(코스)에 일단 진입하면 그 코스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이른바 ‘클릭교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이다. 교사에게 이러한 편의성은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선물’이다. 혹자는 이미 민간출판사가 만든 교과서를 쓰는 현실에서 왜 AI 교과서는 안 되냐고 묻는다.
주정흔 서울시교육청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기사 중에서

나의 우려는 주정흔 선임연구위원의 기사에서도 제시되었습니다.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선물이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눈에 보이기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인데 결국 교사는 AI에게 가르치는 역할을 내어주고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는 말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교과서를 재구성하고,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합니다.

그런데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에게 그런 역할을 제한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내용에 한해서 교사가 재구성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수업전달자를 넘어선다. 교사전문성의 핵심인 교육과정 재구성은 단순히 교수·학습방법을 넘어 교과서에서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하고, 무엇을 심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교과서에서 배제된 지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종으로 횡으로 엮어내는 일이다. 지금의 AIDT는 그것을 민간기업에 맡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담론은 가르치는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존중이 결여된 역할 담론일 뿐이다.
주정흔 서울시교육청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기사 중에서

주정흔 선임연구위원의 기사를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오늘 연수를 들으며 제가 단편적으로 생각한 AIDT의 매력이 생각보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우려한 바는 이미 전문가들도 예상하고 있었고요.


그렇다고 시대가 요구하는 AIDT를 막무가내로 반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육현장에 적용은 해야겠지만 이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은 시대에 맞는 하이테크적인 기술도 연마해야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인문학적인 소양이 함께 길러져야 합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적용하기보다 인문학적 역량을 더욱 강조하는 교육환경 안에서 운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올해 저희 반 친구들과 고전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고전 속에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들을 찾아보고, 토론해 보고, 실천해 보는 수업 속에 제한적인 AIDT를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많이 공부하면서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연구하고 실천해야겠습니다.


각오가 단단히 서는 밤입니다.

점점 보육의 의미가 강해지는 교육현장에서

이렇게 씨름하고 고민하고 교실에서 고군분투하려는 교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회는 불신의 눈으로만 보지 않고, 교사들이 시대적 변화 앞에서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신뢰와 격려를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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