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감이 주는 쫄깃함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26일 차

by 버츄리샘

오전에 글을 쓰면 좋겠지만

이것저것 하다가 저녁 먹고 그제야 시작할 때도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정해진 마감도 없지만

스스로 약속으로 66일을 채워야 하니

매일 밤이 마감이다.


8시가 넘어가도 글감이 안 잡히면

식은땀이 난다.

'오늘은 정말 쓸게 없는데' 하곤 말이다.

그런데 26일 차 어떻게든 글을 쓰니 또 되는 게

신기하다.

글은 마감이 쓴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답이었다.


학창 시절 개학을 앞두고

밀린 일기를 써 본 적이 있는가?

당장 내일이 개학인데 스무 개가 넘는 밀린 일기를 쓰면서 속이 타들어 갔던 경험이 있다.

"그러게 미리미리 하라고 했지?" 엄마의 잔소리에 후회해 보지만 기간은 정해져 있으니 밤새울 각오로 휘갈겨 써내려 갔다.

그림일기-출처https://m.blog.naver.com/mylktv/221667770178


그런 기질이 일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고

미리 해놓아야 마음이 편할 정도 되었는데

이런, 글쓰기에서 나의 본 기질을 또

마주하게 된다.


그럼 어떤가?

불과 몇 개월 전에는 쓰는 인생이 아니었는데.

마감을 어긴 적도 없고.

나름 열심히 해 온 나를 셀프 칭찬해 본다.

"버츄리~ 잘하고 있어!! 마감 잘 지키는 걸 보니

책임감이 있네~^^"


오늘 수요예배 말씀 중

'두려움은 죽기 싫어 뛰게 하고

사랑은 죽을 각오로 뛰게 한다' 말이

나의 가슴 들어왔다.

마감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만 글을 쓰다 보면

쓰기 자체가 싫어기도 할 것 같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추구하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풀어나가다 보면 쓰는 이 행위가 나를

뛰게 하지 않을까?


사랑으로 해보자.

브런치가 몰라줘도;;

글 쓰는 이 행위를 사랑해 보자.

마감의 쫄깃함도 즐겨가면 되지 않겠는가?

명색이 브런치 작가인데 마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도전한 자들만의 특권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