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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세포 May 23. 2023

‘성장’이라는 인생 마라톤에 대하여

날마다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쿵쾅쿵쾅. 쿵쿵쿵 쿵쿵 쿵쿵..’

터질 것 같은 심장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다. 오늘도 살아 있음에,

생명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토해내듯 거친 숨소리는 이내 긴 호흡 몇 번으로

숨을 고른다. “후...”

그렇다. 나는 오늘도 목표한 달리기를 통해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고통의 시간이 기쁨과 성취감으로 변화되는 짜릿한 순간이기도 하다.

하루 동안 쌓여있던 감정의 찌끼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치 못한 것들에 대해 무관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은 이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또 다른 방어기제가 되어 ‘나와 상관없는 일’ ‘나는 할 수 없는 일’

‘내 인생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등의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는다.


나 또한 내 인생의 시간 속에 달리기는 절대 없었다. 달리기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사실도!

일과 육아 자기 계발 등 세 마리 토끼를 온전히 잡고 싶었던 나는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일상 속에서 우울하고 무기력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동생을 보며

몇 분 하지도 않는 달리기로 어떻게 살을 뺄 수가

있냐며 혼자 판단하고 무시하기도 했다.

나의 생각이 편협했다.


동생은 두 달 넘게 달리기를 같이 하자고 권유했고

2022년 7월의 어느 날 인생 첫 1km 달리기는

너무 숨이 차서 힘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비 온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개운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밀려왔다.

나는 그날 깨달았다.


“아, 나는 너무 성장하고 싶구나. 나는 너무 변화되고 싶다.”


성장의 씨앗이 싹트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잘 달리고 싶어 졌고 틈만 나면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워킹맘으로서 집에서 러닝화를 신는 그 시간까지 수 백번의 고민이 있었지만 1km만

뛰어보자. 욕심내지 않고 작은 성공의 씨앗을 심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잘 닦여진 하천 길은 나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며 인사를 건넸다.

달리면서 바람 소리, 풀냄새, 하천 흐르는 소리 등

자연이 주는 소리는 내 마음을 평온하게 했고

아주 가끔 운이 좋으면 수달이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인사도 건네주었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 반려견과 나온 사람, 아이와 나온 사람, 달리러 나온 사람 등 각자의 모습은 달랐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행동하러 나온 사람들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왜 마라톤을 하는가?

나는 왜 달리기를 하는가?

달리기를 할수록 내 안의 성장코자 하는 또 다른 나를 더욱 선명하게 발견하게 되고 멋진 엄마로 아내로 무엇보다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에 한 꼬집이라도 다가갔다는 성취감으로 벅차고 충만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성장의 욕구가 존재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방법과 행동으로 쏘아 올린 하루 10분 또는 단 한 번의 시도 하나가 작은 날갯짓이 되어 바람을 일으키고 일으켜 결국에는 우리들의 삶에 큰 무기가 되고 나비효과가 되어 삶의 큰 전환점으로 돌아오리라!


나 또한 매일 작게 쏘아 올린 달리기 도전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0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었고 최근에는 대구마라톤 10km에 도전하여 성취하였다!

만오천 명과 함께 시내 한복판을 달리는 짜릿함과 충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매일매일 성장하는 나와 당신을 칭찬한다.

반짝반짝 빛날 앞으로의 나의 삶,

당신의 삶도 응원한다.


그리고 물 위 우아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듯 하나

물속에서 쉼 없이 헤엄치는 백조처럼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노고와 땀을 흘리고 있는

성장하는 우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가진 성장이라는 씨앗을 마음 밭에 심고 심어 울창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키워보자.


우리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할 수 있음을 굳게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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