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글로 먹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이건 아주 희박한 확률과도 같다고 합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
3년 동안 재테크 책 1권, 동화책 4권을 출간 계약을 했어요.
그중 재테크 책 <우리 아이 주식부자 만들기>와 동화 <상처사진기 나혼네컷>은
이미 출간이 되었고,
(한국 학교사서 협회 추천도서, 책씨앗 주목 신간,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로 선정 되기까지^^::)
나머지 동화 3편도
내년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어요.
사실 처음 쓴 건 경제 동화였어요.
제가 어린이 경제수업을 하면서 이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두 편의 경제 동화를 계약하고
<상처사진기, 나혼네컷> 원고를 썼어요.
어쩌다 보니 뒤에 쓴 원고가 먼저 출간이 되었어요.
(출판사마다 진행 속도가 다르다는 걸 배웠다지요)
첫 동화책이지만, 따지면 세 번째 원고라 나름의 수련의 시기를 거친 셈이죠.
둘째 아들이 첫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며
흘렸던 눈물과 질문이 뇌리에 떠나지 않아
쓴 이야기도 운 좋게 계약을 했어요.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팔리는 책의 영역과
거리가 있던 터라 길게 보고 가자며 마음을 내려두고 있었는데 말이죠.
반려 동물과의 이별을 다룬 동화도
1차 원고는 넘긴 상태고
아마 내년 가을쯤 출간이 될 것 같아요.
원고를 보내고 쉬는 기간( 이 시기가 전 너무 좋더라고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이번에도 아들이 물어다 준 이야기였어요.
코로나 19 이후 경험한 첫 생존 수영.
기대반, 걱정반으로 한 달을 준비했는데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한 달 전부터 부지런히 보내주더라고요)
그 에피소드를 동화로 써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출판사가 좋아할 것 같아... 란 느낌도 들었고요.
한 달을 꼬박 쓰고 투고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 경제동화를 계약한 출판사와
다시 계약서에 서명을 꾹 해버렸습니다.
경제동화 대신, 생존 수영에 대한 교양 + 안전 + 지식 동화를 먼저 출간하기로 했어요.
4월부터 생존 수영을 실시하는 학교가 있어 신학기 시즌에 맞춰 출간하자는 요청이 있어서요.
저도 가끔 이런 제가 신기하기도 한데,
왜 그런 가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블로그를 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꾸준히 신문을 읽고 있는 것도요.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늘 관심을 켜두고 있었어요.
그 말 즉슨,
출판사가 기다리는 원고는 어떤 걸까를 생각하며 소재를 찾다 보니 쉽게 계약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빠르게 집필하기.
감 잡았으면 일단 쓰고 보기.
바로 스피드가 생명!
아들, 친구, 지인, 어릴 적 나 모두 소환 소환!!
이후 문 두드리기.
- 편집장님, 잘 지내셨어요? 제가 수영에 관한
원고를 썼는 데 한번 보여드릴 까 싶어서요.
- 어머! 작가님. 소름. 안 그래도 마케터 담당 선생님과
어제 생존 수영 동화 기획해 보자고 얘기 나눴는데.
당장 보내주세요!
물론, 내 생각과 다르게 원고를 반려하는 출판사도 (다수) 만났습니다.
( 쓴 원고를 모두 계약했다는 거지, 한 번에 오케이를 당한 건 아니란 말)
다양한 반응을 통해 원고를 버릴지 다시 다듬을 지 판단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를테면,
어떠어떠한 이유로 우리 출판사에서는 출간이 어렵지만, 꼭 다른 출판사에도 투고해 보세요.
이렇게 회신해 주는 곳이 있으면 계속 두드려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럴 땐 순진하게 그냥 믿고보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출판사 또는 시대가 관심 있을 소재인가
빠르게 쓸 수 있는가(글신이 와야 합니다)
결이 맞는 출판사를 찾아 투고할 수 있는가
반려되더라도 수정하고 또 투고할 의지가 있는가
부족한 초보 작가지만, 동화 쓰기와 출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썰을 풀어봤습니다.
원고를 수정하며 오만가지 수로 바꿔보고 틀어봐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저희와 계약하시죠. 작가님."
그 순간을 떠올리려고 해요.
내 글이 먹혔어. 짜릿해. 그 순간을 요.
사실 준비 중인 원고가 또 있습니다. 틈틈이 공모전을 공략해 쓴 고학년 동화인데 (당연히 공모전은 떨어졌고요)
요걸 어떻게 다시 손 볼까 그게 요즘 고민입니다.
여섯 번째 계약 (수상이면 사실 더할 나위 없겠지만)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오늘도 머리털을 뽑으며 씨름해 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건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