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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이모 Jan 24. 2024

작가의 말을 떠올리다

어린이 독자님들, 작가의 말까지 읽어주세요. 꼭! 

- 엄마, 책 다 읽었어.

- 진짜 다 읽었어? 처음 부터 끝까지?

- 아니, 작가의 말 빼고.




(띠로리) 역시나




아들아, 작가의 말을 쓸 때 (엄마 또는 작가님들이) 얼마나 고심하는 지 아니?

제발 알아달라고(주륵) 끝까지 읽어봐죠.



왜, 어린이 독자님들은 작가의 말을 뛰어 넘을까요?

그림이 없어서?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일 내용일 거 같아서?

이야기가 끝났는데 뭐하러. 빨리 다음 책(만화책)읽고 싶어서?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작가의 말이 궁금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어린이들은 작가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계기나 의도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니까요. 

주인공, 소재, 배경, 에피소드 등 거기에 몰입을 하다 보니 작가의 말까지 읽을 여력이 없으리라 

(혼자 위로 중) 굳이 생각해봅니다.


사실 저는 작가의 말에 혼을 갈아 넣는 편이거든요. 


이 책을 어쩌다 짚게 된 부모님들에게 (대게 책 결제 또한 부모의 몫이므로) 

비밀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겐 너희들은 모르지만 사실 난 이랬어, 란 자기고백 플러스

너희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해, 란 구애를 남기는 곳이 작가의 말 코너랍니다.


퇴고 중인 원고에 써둔 작가의 말을 슬쩍 흘리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간절함, 소중함, 그리움에 무뎌져 사는 게 현실이라 말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동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으면 해요.    



제 진심입니다. 동화를 읽는 어른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동화를 계속 읽고 싶다는 어른들이 생겼면 합니다.

제가 쓴 작가의 말을 읽고 이곳으로 찾아와 댓글을 남겨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그럼 너무 감동일 것 같아요.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겠어요. 아직 많이 모자란 걸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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