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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이모 Oct 21. 2024

브런치를 함께 쓰다 보니 생기는 일

<살림하며 글 쓰는 중입니다> 공저책을 출간하다.

매년 가을, 브런치 공모전이 열린다.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란 슬로건 아래 출판과 함께 총 5,000만 원의 상금. 그리고 거대기업 카카오의 마케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두둥.


이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브런치에 글 좀 써봤다는 사람은 응모하지 않을 수 없고는 못 베기는 조건이다.

그래서 나 또한 도전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할많하않)


떨어질 걸 알면서도 계속 쓰는 건 쉽지 않다.

다른 공모전도 마찬가지.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즐겨야 계속 쓰게 되고, 쓴 글이 모여야 어딘가에 응모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글 쓰는 게 즐거운 날도 있지만, 즐겁지 않은 날이 더 많다는 것이다.


글감이 떠올라 설레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해도 혼자서 그 마음 꺼뜨리지 않고 지켜내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일까?


그리하여 2022년 8월, 난 '브런치 함께 쓰기' <브함쓰> 프로젝트를 모집해 다섯 작가들을 모았다.

(이것은 데스티니)


우리는 매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올린 글을 브런치 북으로 엮고 날짜에 맞춰 응모를 하기를 약속했다.

결과는...




감히 수상을 바라고 응모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쓴 글이 '브런치 스토리'란 플랫폼을 넘길 바랬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의 형태가 되길 바랐다.


야심 차게 투고를 시작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반려 메일을 확인하며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에세이 시장에 진입하긴 힘들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차곡차곡 이자가 쌓이듯 쓴 글이 모아두면 언젠가는 득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 투고할 용기가 샘솟거나, 눈 밝은 편집장에서 스카우트될 행운이라든지... 하지만 현실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글 쓰는 순간을 사랑하지만 생산성 제로인 글쓰기에 무턱대고 계속 매달릴 순 없었다. 먹고사는 일 앞에 수시로 무너졌고, 쓰지 않는 삶이 끈질기게 우릴 유혹해 왔다.


무엇보다 인정, 보상, 보람과 같은 결과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POD출간을 택했다. 또 한 번 두둥.


살림하며 글 쓰는 중입니다. 교보 문고에서 절찬리 판매 중


《살림하며 글 쓰는 중입니다》는 소소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살림을 전투적으로 풀어낸 브런치 스토리 작가 다섯 명의 이야기다.






아내와 주부가 아닌 작가로도 불리고 싶은 그녀들.

쓰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 감정에 이끌려 한 곳에 모였다. 우리들의 전장은 바로 여기! 주방이든 베란다든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앞치마를 두르고 펜을 휘두를 수 있다.


《살림하며 글 쓰는 중입니다》는 작가들의 살림 공간에 대하여, 작가들이 돌보는 사물과 사람에 대하여, 작가들을 살린 음식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살림’의 동의어가 ‘사람’을 넘어 ‘사랑’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당장 이 책 펼쳐보기를 바란다.

2인, 4인, 5인 가족의 이야기를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읽고 나면, 주변을 보살피고 나를 돌보는 시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교정, 교열, 편집, 일러스트, 내지/표지 디자인을 다섯 작가들이 모여 한 땀 한 땀 일궈냈다.


더 열심히 못해 서로 미안한 마음을 품으며

온 정성을 다한 세상에 하나뿐인 책.


우리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작업.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미리 읽어본 독자님들의 후기:)

 


POD출판은 주문 제작 시스템으로 재고 걱정이 없고 (나무에게 덜 미안함), 수시로 파일 수정이 가능해

내용이나 그림 보완이 용이하다.  일주일 정도 기다림의 시간을 제외하면 장점만 가득한 출판!


<교보문고> 앱, 사이트에서만 검색 가능하니 궁금하다면 아래를 둘러보시라.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544846









PS. 혹시나 브런치를 함께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저 말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될지 아무도 모른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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