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이 책을 써도 될까.
'누구나 새로운 길을 발견할 기회가 있다.'
슈퍼개미
경제학자
애널리스트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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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식 투자로 몇 달만에 수 천만 원을 번
초등생의 엄마.
경제. 경영. 재테크 서적 코너의 주된 저자들이다.
그렇다.
난 어느 범주에도 끼지 않는 평범한 주부다.
이도 저도 아니고 살림이 주된 업무인 내가 과연
책을 써도 될 까? 란 질문을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러던 중 글을 쓰는 일이 '나를 찾는 과정'이라 누군가가 말했다.
쓰면서 나를 찾았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이 어렵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노력한 30년의 시간이
어느 순간 허탈했고
텅 빈 내가 싫어 다시 채우려 했지만
이미 난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렇게 10년 동안 요구된 역할에 질식된 채
나를 가둬버렸다.
제대로 숨 쉬고 싶었다.
진짜 여유와 느린 템포를 원했다.
끓어 넘치는 나를 감당할 수 없어 어서 빨리 달궈진
솥뚜껑에 찬 물을 끼얹어야 했다.
찬 물을 끼얹고 뽀얀 연기 속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나는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길 반복하며 나를 찾고 있다.
나를 찾으려고 보니 나 같은 이들이 수없이 보였다.
자욱한 연기가 걷혔기 때문일까.
나 같은 사람이라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었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
열심히 살면 대가가 있을 거란 정직한 믿음을 가벼이
여긴 세상에 분노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것에 지배당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무언가 말하고 싶어졌다.
직장을 그만두니 미래를 설계할 시간이 생겼다고
촘촘히 구간을 나눠 쪼갠 미래의 조각은 그날의 목표가 되었고 하루를 견디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집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고,
아등바등 돈돈 거리지 않아도 살만했다고.
'고급 정보를 접해서'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신념'이란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신념. 투자에 대한 신념.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사교육을 덜 받아도
잘 클 거라는 신념.
집 값이 너무 올라서
대출이자에 허덕여서
종자 돈이 없어서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불안한 나와 같은 주부 또는 부부들에게
그 갑갑함을 탈출할 길은
분명히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다.
늘 내가 가는 길이 빠르고 안전한 길이라 생각했다면
때론 담을 타 넘고 숲을 가로질러 볼만도 하다고.
'누구나 새로운 길을 발견할 기회가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찾은 그 길을
쓰는 사람이 되어 알리고 싶다.
지위와 명분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쓴 글이
오히려 간절한 그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것이라 믿고 싶다.
ps. 계속 써도 될 것인가를 고민했던 지난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