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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버킷리스트에 비췬 나의 삶

결국엔, 자기 발견

by 작업공방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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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버킷리스트를 100개 작성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 진행 전에 30개를 작성해서 제출했고 나머지 70개는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완성했다. 처음에는 100개를 어떻게 작성하나 막막했는데 <결국엔, 자기 발견> 최호진 작가님이 진행을 잘해주신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내가 운영하고 있는 작업공방 멤버들과도 이를 공유하고 싶어서 버킷리스트 작성 워크숍을 호진 작가님의 서포터를 받아 진행했고 나를 포함 네 명이 엊그제 최종 피드백 모임에 함께 했다. 버킷 100개를 다시 보며 나의 한 해는 어땠는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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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 사람을 만든다

1. 작업공방 운영자로서의 역할 추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3월에 복직을 했다. 복직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기에 막 시작한 작업공방 운영에 시간을 쓰기 어려울 것이 예상되었다. 그럼에도 작업공방 운영자라고 하는 새로운 역할은 나를 살게 하는 활력소였다. 버킷 아래쪽에 대부분의 내용들이 작업공방과 관련된 일이었다.


실행된 대표적인 버킷을 보면 1)작업공방 모임 20개 오픈하기(특강 9개, 작업 토크쇼 9개, 소모임 7개) 2) 노션에서 홈페이지로 이전 (작업공방.com) 3) 공저 책 출간 '나의 작업치료 당신의 작업' 4) 동역자 만들기(DA 5명, 매니저 1명, 디자이너 3명 총 9명) 5) 경수점 대표 피터킴 3번 이상 만나기


지금 시점에서 10개월 전에는 작업공방 운영자로서의 역할이 낯설기만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연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도 더 선명해졌다. 내년엔 액셀레이터를 밟는 한 해로 정의했다. 소모임을 제외하고 특강 일정만 현재 42개가 계획되어 있다. 내년을 이렇게 달려가다 보면 작업공방의 존재 이유와 구체적인 방향도 더 선명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민은 짧게 실행은 빠르게

2.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즐기는 사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낯설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좀 익숙해진 느낌이 든다. 도전적인 욕구는 늘 가지고 있었지만 욕구를 실행으로 옮기는 실행력까지 높은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욕구와 실제 실행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으로 적지 않게 괴로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하는 일로 스스로 규정하고 '그냥' 실행에 옮겼다. '그냥'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일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강의 제안을 하고 모임을 성사시켰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는 분명 이 많은 일들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이런 패턴이 강화되었다.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을 잇는 연결고리

3. 사람과의 연결성을 믿고 즐기며 그 연결의 고리가 되고 싶은 사람

결국 작업공방 일도 그렇고 직장에서 스터디 이후 팀 내 포트폴리오를 그렸던 일 모두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들이다. 나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성의 가치를 믿는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혼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지속해서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역량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 주변에 내가 갖지 못한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연결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도 이 말에 공감할 테지만 그 연결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올해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위한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올해 작업공방 일로 더 두드러졌긴 했지만 아마 이전에도 그래 왔던 것을 이제 와서 인정하는 것 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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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실행완료/ 노랑은 내년에 지속할 활동/ 주황은 하다 중단된 활동


호진 작가님은 <결국엔, 자기 발견>에서 버킷을 3년 연속 적으면서 자신에 대해 더 선명하게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1년 적어보았지만 '자기 발견', '나다움'에 다가서기 위한 탁월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나는 22년에서 버킷리스트 2년 차를 작성해보고 더 나 다운 삶을 찾아가 볼 생각이다.


1월 작업공방 버킷리스트 100 워크숍은 1월 6일 예정되어 있다. 작업공방.com 홈페이지에서 공지될 예정이니 '나 다움'을 찾기 원하는 분, 한 해를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로 채우고 실행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참여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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