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선물해준 독박 육아
지난 일요일 둘째가 다니던 태권도 학원 관장님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일 아침이었는데 온 가족 관내 보건소로 아침을 먹자마자 줄을 섰다.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내려주고 주차를 하고서 골목길 줄을 따라 익숙한 옷 색깔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줄이 끝도 없이 늘어진 것을 보며 적어도 다섯 번 이상은 놀랐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우리 가족은 3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 코로나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일요일은 둘째가 밀접접촉자로 생각되어 화장실 딸린 방에서 둘째만 따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요일 나는 음성 판정을 기다리며 병원 앞 차 안에서 출근 대기 중이었고 9시가 조금 넘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첫째와 둘째도 음성을 받았다. 그런데 아내와 딸내미 소식이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오전 치료를 하고 점심도 먹고 일상으로 돌아온 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3시가 다 되었을 즈음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거운 목소리로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뿔싸!
팀장님께 보고하고 감염관리실 보고하고 지시에 따라 응급 퇴근 조치를 받았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상태로 결과 미확인으로 난 딸내미를 픽업해서 드라이브 쓰루 검사소로 향했다. 유턴을 해서 검사소로 접근을 해야 하는데 1차선으로 줄지어 있는 상태로 그 끝을 확인하면 한참을 더 가야 했다. 결국 1시간 30분을 길에서 거북이 주행을 하며 기다린 끝에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이젠 아내가 방에 들어가고 온 가족이 거실과 나머지 집을 사용하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을 마주했다. 월요일 저녁부터 그렇게 갑작스럽게 육아휴직 독박 육아가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시작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