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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Apr 25. 2023

<책>'정신건강을 위해 작업치료를 더하다'를 읽고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들의 공통점은 열정

정신건강, 작업치료의 한 분야이지만 작업치료가 태생한 분야라고 알려진 영역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정신건강 작업치료사의 입지가 확고하진 못하다. 2020년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작업치료사가 국가가 정한 정신건강정문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법제화되었다.


이런 변화에 흐름에 맞춰 정신건강 작업치료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때 작업치료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전문가들인지 사회에 알려야 할 때에 국립범무병원 김영욱, 인천바오로병원 이영권, 여주세민순영병원 황현승 선생님의 정신건강 전문요원으로서 경험을 글로 공유해 주셨다. 반가운 마음으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작업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 신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다룬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간은 작업적 존재이다. 작업 없이 인간은 건강하게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을 되새기자."


김영욱 선생님은 어떤 과정으로 정신건강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 책 앞부분에 공유하고 있다. 자신 안에 꿈틀대고 있는 정신건강 영역에 대한 열정을 외면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관련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하고 조언과 지지를 받으며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정신건강 영역의 길을 걸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롤모델이 되어준 임상 선배님과 같은 직장에서 그것도 옆자리에 일을 하고 있다니... 열정이 길을 만든다는 말은 이때 딱 써야 하는 말 같다.



"나에게 지식의 결여가 있을지라도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는 '도전정신'을 가진 치료사로서 성공이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이영권 선생님은 솔직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같다. 자신의 치료 행위에 대해서, 클라이언트의 반응과 변화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성찰하여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치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학부시절 90명 중 88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존감은 그 부족함에서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보았기 때문일테고 그 강점발견 기술은 임상현장에서 고스란이 사용될 것이다.


작업치료 임상에 적용할 이론과 FOR이 많다. 이런 장치들이 클라이언트를 평가하고 중재하는 근거 중심의 지침은 될지 모르지만 작업치료사가 그 데이터를 보고 클라이언트만이 가진 맥락을 연결하고 해석하여 적용하는 것은 치료사의 전적인 역량이자 노력을 요구한다. 그 역량은 '사유'하는 능력이 아닐까 이영권 선생님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자기 파괴적인 작업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질환을 작업치료사의 관점으로 현장에서 관찰하며 치료하고 싶었다... 중도 영역에서 작업치료사는 부정적인 작업을 소거하기 위한 치료를 해야 했다."


황현승 선생님은 자신이 이야기가 많이 하지 않았다. 바로 '알코올'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독에 대한 소개로 글을 시작한다. 마약, 도막 보다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알코올'을 다룸으로써 '중독'이라는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의도로 보인다.


'당신만이 할 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사회적 공동체를 소개하는 부분에 달린 소제목이다.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모든 인생이 그렇지 아니한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 속에서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각자 다른 방법에 몰두하고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처럼 집중할 수 있는 건강한 작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중독자에게는 '필수'라고 느낀다."


황현승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중독'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음을 느꼈다. 우리가 질환이나 사고(사회적 쇼크)로 인해 작업이 중단되거나 박탈되었을 때 우리는 그걸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를 찾는다. 알코올이든, 쇼핑이든, 인터넷 게임이든 말이다. 치료를 받는 클라이언트의 중독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정의한 삶의 가치와 생애주기와 사회적 관계에 어울리는 '작업'을 적절히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절제가 없는 '중독'이 아니라 약속과 규칙이 있는 적당히 즐김이 삶에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


책이 두껍지 않고 술술 읽히니 작업치료사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작업공방에서 3인방 인터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둬야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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