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입니다

여행다운 여행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어제부터 여름휴가 중이다. 칠순을 맞이한 부모님과 우리 가족 이런 조합의 여행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째날 일정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숙소에 나른한 체 들어왔다. 

오늘 휴가가 아니었다면 운영 중인 교육 플랫폼(나다운삶을위한작업공방) 특강이 있는 날이다. 매니저에게 휴가 첫날 부탁을 하긴 했는데 특강 관련 문의도 계속 핸드폰 알람이 오고 심지어 교육 플랫폼 어플 출시 후 푸시 알람까지 애플워치로 울리면서 휴가 중 모드가 깨지기를 반복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정리해 본다. 휴가다운 휴가를 누구나 원할텐데 진짜 휴가를 위한 조건을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휴가 아니 내일 휴가 마지막 날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휴대폰 알람 정리, 푸시알람도 꺼두어야 한다. 휴대폰을 최대한 멀리하는 게 가장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는 첫 번째 핵심 조건이다. 

둘째, 휴가 중 계획된 일정은 미루거나 취소하거나 위임한다. 위임했다면 믿고 맡기고 휴대폰을 꺼버리자. 돌방상황이 발생해서 연락이 혹 온다고 해도 해결해 줄 대안이 마땅히 없다. 그러니 더 꺼두자. 

셋째, 여행 멤버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일정 중에 돌아다니는 차 안에서든, 랜드마크를 돌고 있는 중이든 그 상황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충분히 나누자.

넷째, 갑자기 떠오르는 일은 '지금 꼭 해야 하는가?' 대답이 "아니요"라고 휴가 후 처리할 일들로 기록만 해두고 잊어버리자. 

다섯째, 아이들에게 평소에 못한 너그러움을 충분히 보여주자. 

벌써 내일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내가 적었지만 이 지침을 내일 하루 자신에게 적용해보고자 한다. 독자분들은 여행다운 여행을 위해 어떤 조건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