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말을 하니까 는다
화상영어 시작은 인스타 광고를 클릭하면서다. 실리콘밸리를 어쩌고 영상을 보고서 댓글로 영어 공부 목표와 포부를 남기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건 내가 또 뽑아주고 싶게 잘 쓰는 편이다. 결국 이벤트 당첨이 되어서 20분 수업 4회권을 받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외쿡인과 20분 동안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니...선뜻 수업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감 시간이 다가오니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예약을 눌렀다.
첫 수업, 입은 마르고 머리 속은 하얗게 변하고 정말 뭐라고 말하고 수업이 끝났는지 모르게 끝났다. 그런데 튜터들이 워낙 잘 리드해주고 반응해주고 격려해주니 자신감이 조금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남은 무료 수업까지 마무리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대한민국 많은 성인이 연초에는 영어 공부 목표를 세운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도 목표를 세웠는데 대단한 목표 대신 '꾸준히 외국인과 마주치자'로 정했다.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극을 꾸준히 자신에게 주자는 게 목표였다. 결론적으로 3월에 최대 프로모션 기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24회원과 48회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역시나 실행이 문제였다. 수강권을 구매해 놓고도 수업을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을 때를 찾느라 미루고만 있었다. 다른말로는 핑계를 찾느라...
결국 마감이 일을 한다는 말처럼 수강권의 날수가 차감되는 걸 보면서 용기를 내어 정규 수업권으로 첫 수업 예약을 주1회만 해봤다. 그렇게 주2회를 제법 꾸준히 진행했다. 물론 도중에 중요한 일을 한다는 핑계로 멈춘 적도 있고 그 멈춤 로 한 달 이상을 멈춤이 지속 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첫 목표 '꾸준히 외국인과 마주치자' 목표를 떠올리며 다시 수업 예약을 이어갔다.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알람을 준다. "회원님 마지막 수업을 한지 한 달이 지났어요"
어느덧 느림보 영어 초보는 정규 수강권 24개 중에 2개만 남겨두고 있다. 최근까지 수강권 마감 날이 10일 남았다는 알람을 듣고 주2-3까지 진행한 때도 있었다. 나름 전략도 세웠는데 같은 수업 교재를 2번 많으면 3번 반복했다. 같은 주제이기도 하고 이전 튜터가 피드백 준 것을 토대로 할말을 준비하니 새로운 튜터를 만나도 제법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었다.
여전히 외국인 앞에서 말하는게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첫 수업할 때를 생각하면 많이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외국인을 만나자' 목표를 멈추지 않고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보다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 영어로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내일도 수업을 예약한다!
추가로 화상수업을 하면서 생긴 작은 습관 중에 하나는 '이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 모를 땐 챗GPT한테 물어본다. 운전할 때 혼자서 중얼중얼 거릴 걸 아예 GPT에게 말을 걸어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언제든 나의 대화 신청을 환영해주는 챗GPT가 고맙다. 아니 개발자에게 고맙다.
이 글에서는 화상영어 경험을 나누었는데 나중에 더 경험이 쌓이고 나면 나름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때도 올거라 믿는다. 그 때까지 영어 말하기 미루지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