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진심인 사람들
지난 토요일 한국작업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있었다. 나는 학회 관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자로 2년 연속 함께 했다. 강사는 본인 강의만 하면 되지만 사회자는 당일 행사의 기획 목적이 청중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순서마다 적절한 멘트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행사 전반의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행사의 흐름 이해보다 작업과학회가 작업치료라는 생태계에 흘려 보내는 메시지가 좋고 그 역할을 열과 성을 다해 감당해주는 학회의 존재가 좋다. 그래서 사회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한국작업과학회는 작업치료사가 자신의 치료 행위의 근거로 삼을 이론적 지식을 작업치료사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사유할 인문학적, 과학적 사유 재료들을 제공해준다.
작업치료사는 끊임없이 자신의 작업을, 클라이언트의 작업을 자신과 세상과 연결하는 사유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존재들이니까 사유의 재료들을 얻는 것은 보물을 얻는 것과 같다. '작업'과 작업의 주인인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하는 만큼 작업치료사는 고수가 되어간다.
다음 글에서 학술대회에 만난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