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업공방 디렉터 Sep 25. 2023

작업치료 커뮤니티 댓글 댓글

기록으로 남겨두자

작업치료사재능공유 플랫폼 '작업공방'을 운영한 지 4년 차다. 해를 거듭하면서 오픈하는 강의, 스터디 및 소모임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나름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작업치료학생 관련 콘텐츠 '국시특강'을 제안을 받아 진행했었고 연이어 올해 초 '취업특강'을 진행했다. 


올해는 강사들과 연초 회의에서 강의 내용을 빌드업하고 횟수를 2회를 늘려 진행하기로 했다. 작업치료사 커뮤니티 '작치모'와 MOU를 맺은 작업공방은 작치모 카페에 전용 게시판을 사용할 권한을 주었고 작업공방 특강 관련 소식을 올리고 있었다. 작업공방의 매출은 아직까지 외부 유입보다는 작업공방 자체 오픈방과 연회원 안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나름 홍보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전용 게시판에도 꾸준히 소식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오늘 '국시 특강' 게시물에 댓글이 달린 것을 늦게서야 확인했고 댓글을 달았는데 글 쓴 분이 댓글을 반복해서 달아준 덕분에 글짓기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건 기록으로 남겨둬도 좋겠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하고 있다. 



댓글의 시작은 작업공방에서 진행한 '국시특강'이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돈벌이 수단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두 가지로 불편한 단어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댓글 대화

이 분 말처럼 작년보다 국시특강 가격이 비싸진 건 사실이다. 강사님들의 수고가 그만큼 더 들어갔고 강사들의 저작물을 지키기 위해 PDF 배포가 아닌 자료집 제작 및 인쇄 그리고 배송 비용까지 포함되어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점은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학교에서 국시 특강을 충분히 하는데 작업공방에서 국시 특강을 추가로 여는 것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댓글에 추가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댓글 대화

물리치료 영역에서도 국시 관련 콘텐츠를 시기에 맞게 내놓는 곳이 있다. 작업공방 보다 먼저 시작했고 이렇게 사업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도 개인적으로 임상가나 또는 국시 특강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교수님들이 아는 교수님들 학교를 다니면서 특강을 하는 건 누구나 아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특강을 위해 학교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번외 이야기지만 여기서 추가로 이 분에게 더 묻고 싶은 것도 있었다. 외부 플랫폼에서 국시 특강을 하면 안 되고 국시 전문 교수님들이나 개인이 국시 특강을 나가는 건 되는 것인가? 판단한 근거와 기준은 도대체 무엇인가?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학교냐 학생 개인이냐는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자본주의 시대 필요에 의해 선택의 문제라는 면에서 댓글로 설명했지만 소귀에 경읽기 느낌이다. 


국시 특강을 기획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있다. 국시 합격을 위해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건 엄밀히 말해 교수님들이 꼭 바드시 할 업무가 아니라 학생 개인이 알아서 할 일 라는 점이다. 4년 공부하고 국시 떨어지면 그건 공부를 안 한거라고 생각해야 맞다. (이 부분은 댓글 단 분과 일치된 생각이다) 그러나 대학 현실이 이렇게 낭만적이지만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왔던 일이 관행이 되고 당연시된 것일 뿐이다. 


사교육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국시 합격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학교와 학생 모두 인식을 바꾸자는 거다. 국시 합격은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에 맡겨두고 교수님들은 교수님들의 일을 했으면 좋겠다. 국시 합격하고 나면 입시 준비도 도와줘야 하는게 현실이니까 공허한 외침 같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댓글 대화

댓글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때 즈음 댓글 단 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른 게시글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간략이 나의 생각을 남겼다. 

안 했을 뿐이지 이 분도 할 얘기가 더 있을 거다. 댓글이 길어질수록 피곤해질 뿐이라는 걸 알기에 그만둔 것일 테다. 댓글을 달았던 내용 외에도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 시작은 좋은 의도와 동기로 했고 지지해 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셨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떨까?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올해 국시 특강은 마지막 공지까지 나간 상태라 되돌릴 순 없지만 24년도 국시 특강을 계획할 시기에는 작년 처음 국시 특강을 기획했던 마음가짐부터 점검하고 가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맞다고 생각한다면 더 박차를 가해 가보려 한다. 


오늘 댓글을 교환해 준 선생님 바람처럼 열심히 일한 작업치료사가 돈도 더 잘 버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구상단계인 코어케어도 성공시켜야 할 명분이 추가로 생겼다. 이 분에게 10년 후 작업치료가 더 퇴행하지 않고 성장했다는 걸 지표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미 있는 참여, 건강한 삶의 열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