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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Apr 17. 2020

모든 이의 삶은 사람책이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걸까

화가, 작곡가 같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자기표현은 인간의 본능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알기 원한다. 경험적으로 자신을 알게 되면 그걸 표현하고픈 욕구가 강해진다.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뒤돌아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거울을 통해 나를 알게 된다. 좋은 관계에서 알게 되는 내가 있기도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관계를 경험할 때에 더욱 몰랐던 나와 직면하기도 한다. 그렇다. 갈등의 관계는 이전에는 몰랐던 상대를 알게 될 뿐 아니라 감추어져 있던 낯선 나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사회생활이 곧 관계의 연결고리로 형성되니 우리는 평생에 걸쳐 안팎의 일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알아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렇게 여러 해 쌓인 누적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나에 대한 지식'은 나 자신과 동일시되고 어떤 방법과 경로를 통해서든 이를 드러내게 되어 있다. 겉으로는 경험을 나누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자기 자신을 나누는 것인 게다.


사회 경험이 쌓일 만큼 쌓인 경력자는 후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아이 한 둘은 키워본 부모는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해 초자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한 트럭이다. 하다못해 어린아이들도 또래 친구들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아는 게 생기면 그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해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표현의 탁월한 도구

말은 뱉는 '순간' 주워 담을 수 없다. 말도 자기표현의 중요한 한 방법이지만 '순간' 입 밖으로 나오고 던져지기 때문에 자기표현이 정제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글은 자신 안에 남겨진 나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시간을 두어 정리된 상태로 표현하도록 해 준다. 마치 탁주에서 수시간 정제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주를 얻듯이 말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자신의 경험, 자신에 대한 앎의 푸즐을 한 곳으로 모아 짜임새 있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통해 지난 모든 경험을 통해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배웠고 성장했는지 그때 나를 둘러싼 인적 물적 환경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바라보도록 해 준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시각이 확보되고 그 토대 위에 이어지는 삶을 쌓아가게 된다. 다른이들의 공감도 얻으면서 말이다.


모든 이의 삶은 한 권의 사람책이다

당신과 내가 쓴 글도
누군가의 마음을 허물고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얘기해주고 싶어서다 -이하루-


내가 글쓰기에 목마른 이유는 나도 나를 표현하고 싶은 게다. 나는 어려서부터 생각이 많았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머릿속에 안고 살았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 기독교 신앙에서 대부분 답을 찾았고 본질적 질문에 대해서는 다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하지만 1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일을 해오며 알게 된 ‘나’와 ‘세계’에 대해 정제하여 표현하고 함께 세상을 사는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이하루님의 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을 알게 되었다. 단순한 지식과 경험 자랑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에 격려가 되고 희망이 되는, 그런 ‘사람책’이고 싶다.


브런치 작가등록된지 10개월 되어간다. 초심을 다시 일으켜 정제 된 지난 삶을 이야기로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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