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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un 04. 2020

1인 기업으로 살고 싶으세요?

나는 1인 기업가다 책을 읽고 든 생각

프롤로그 

육아휴직 중인 나는 직장생활을 할 때와는 분명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평일에 아이와 한강에서 달리기를 하고 축구를 하고 즉석라면을 먹는 이런 일상은 직장 생활할 때에는 연차휴가를 내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연차 휴가를 냈더라도 시간의 데드라인으로 인해 휴가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휴가 초반에는 내가 이래도 되나? 엉뚱할지 모르지만 직장에 남겨진 동료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2-3개월 흘러 육아휴직의 값어치가 점차 체감되어 가면서 아직도 9개월 남은 직장복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복귀를 하더라도 나는 어떤 직장인으로 살지, 어떤 아빠와 남편으로 살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는 것이다.  


휴직 전에는 토요 오전 근무 8-9번 외에도 저녁까지 이어지는 외부 모임으로 1/3의 토요일을 보냈던 나는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이 극적으로 좋다. 휴직 후 같은 활동이라도 시간의 질이 다르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일할 때에는 어쩌다 주말에 시간이 나서 아이들과 놀이터에 갔더라도 분주한 마음에 휴대폰으로 계속 일을 하느라 아이들의 노는데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데 직장생활과 외부활동 모두를 접은 지금은 똑같이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더라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 질적으로 놀아주는 질이 다르다. 육아휴직의 시간이 이런 경험을 나에게 주고 있다보니 직장 복귀 후의 일상을 떠올려 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1인 기업가다’라는 책을 이전에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던 주제라 손에 잡히지 않다가 위와 같은 맥락의 변화로 인해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저자는 스마트워커 주제의 책을 여러 권 냈는데 나는 에버노트 안내서와 워크플로위를 소개하는 책을 먼저 읽었었다. 


내가 느끼는 저자의 책 공통점이 있다. 첫째,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다 보니 매우 실용적이다.  둘째, 중요 내용이 수차례 반복된다.  셋째, 간결한 문제로 쉽게 읽힌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다른 책과 병행하면서도 3일 동안 뚝딱 읽어낼 수 있었다. 지금 위와 같이 고민하는 나에게 저자가 조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하겠다.  


직장인과 1인 기업의 차이

직장인과 달리 있는 것으로 1) 시간의 자유 2) 업무 공간의 자유 3) 일에 대한 차별화된 가치 4) 정년 걱정 없는 평생일 5) 소소한 즐거움을 꼽는다. 반면 직장인과 달리 없는 것으로 1) 흔한 복지 2) 월급 3) 정년 4) 회식 5)같이 고민해줄 사람을 이야기한다. 


직장인과 달리 있는 것만 본다면 모두가 1인 기업을 하고 싶다고 할 텐데 현실은 그렇게 녹녹지 않다. 저자는 1년 차 1인 기업가가 봉급 생활자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최소 월급의 1.5배는 되어야 적자를 면할 수 있고, 2-3년이 지난 후에는 두 배 이상 수익이 발생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기업가가 가질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직장 생활 중에라도 일정한 시간을 떼어내어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쉽지는 않다.  


1인 기업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것

전문성-퍼스널 브랜딩-글쓰기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것이 이 전문성이다. 내가 받은 느낌은 1인 기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전문성, 둘째도 전문성, 셋째도 전문성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개인이 기업과 상대해야 하고 협력을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전문성이 필수다. 1인 기업 초반에야 기존의 지인들이 도와주고 기회를 줄지 모르지만 전문성이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말이다.  


전문성은 퍼스털브랜딩으로 연결된다. 저자는 퍼스널 브랜드란 개인의 꿈, 비전, 가치관, 매력, 장단점을 분석하여 포지션과 정체성을 수립하고 적절한 브랜딩과 채널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전문성이 브랜딩화 되면 1인 기업으로 상품을 팔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만약 전문성이 있다 치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노출하지 못한다면 고객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브랜딩화를 위해 글을 쓰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읽은 책을 소개하라고 권한다. 글쓰기 훈련이 된 후에는 전문적인 글쓰기로 넘어가 1년을 꾸준히 한다면 회사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바뀔 거라고 이야기한다.  


스마트워킹 환경 만들기

이 부분은 저자가 상위 1% 전문가다. 에버노트 기반으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외 생산성 앱들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성과 브랜딩으로 연결하여 상품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에버노트 기반으로 정보관리 기록관리 컨설팅을 해 본 경험이 있어 쉽게 수긍이 된다. 이렇게 구축된 업무 환경은 1인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자원이 된다. 덧붙이자면 유용한 생산성 도구의 사용 여부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관리 능력을 갖추기

첫째, 꾸준한 정보관리-정보를 취합하고 좋은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둘째, 폭넓은 네트워킹-자기 분야의 전문가와 자주 만나야 한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도 좋다.  

셋째,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아프면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넷째, 명확한 목표-‘왜 1인 기업을 하고 있지?’ 꾸준한 독서와 공부로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복주환 저자의 <생각정리 기획력>과 이임복 저자의 <글 쓰는 토요일>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했다면 이 책의 홍순성 저자는 1인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준비 전반에 걸쳐 다루고 연차별로 어떤 문제에 대응하여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책을 덮고서 든 생각들

1 내년에 직장 복귀는 해야겠다. 왜?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정보관리 기록관리 콘텐츠로 1년 넘게 외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프리랜서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때문에 나도 프리랜서의 삶을 잠시 상상해보았지만 저자의 현실 조언을 들어보니 나는 준비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꾸준한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 1인 기업을 하든 직장인으로 남든 내가 있는 곳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렇다. 자리만 차지하고 월급만 챙겨가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고민만 하고 있던 온 오프라인 강의 2개를 등록했다.  

3 육아휴직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이들과의 시간에 일차적으로 집중해야겠다. 지금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일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중의 시간을 위해 오늘을 준비 하되 내일이 오지 않을 수 있음도 생각하며 지금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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