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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un 15. 2020

그런데 작업치료가 뭐예요?

작업치료사라면 따라다니는 질문 1호

작업치료 전공을 선택한 후 우리는 "그런데 작업치료가 뭐예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는가? 아래 글은 내가 온라인 모임 단톡방에서 작업치료가 뭐냐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한 내용을 풀어놓은 것이다. 



온라인 모임 단톡방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내가 하는 일(현재 시점으로 했던 일)을 이야기하다가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작업치료가 뭐예요?" 이 질문은 작업치료사라면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와 같은 질문일 것이다. 카톡으로 전달한 나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의료법상 의료기사에 속하는 전문직종인데요. 물리치료와 쌍벽을 이루는 재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물론 병원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 복지 요양 기관에서도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재활전문병원에서 일했기에 거기에 중점을 두고 말씀드릴게요. 


재활병원에서는 뇌졸중과 척수손상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뇌와 척수의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여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게 재활의 명문화된 목표죠. 문제는 아무리 전문화된 재활을 받더라도 손상 전처럼 완벽한 회복이 될 수 없다는 데 있어요. 손상된 뇌, 신경세포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아니거에요.


그런데 재활치료가 현실이 되면 너무도 쉽게  재활=운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고 '완전한 회복'이라는 이상적인 재활 목표를 세우게 만들면서 개인과 가족 모두에게 불행을 자초하고 '재활 난민' 생활을 이어가게 해요. 


이런 흐름에서 작업치료사는 사고나 질병으로 후유증 장애를 남기게 되어 삶의 많은 변화를 마주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역할에 맞는 활동(작업)에 참여하도록 초기 재활에서부터 상담하고 실제로 훈련하여 의미를 느끼는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장애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이를 실현하는 전문가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

그래서 소소하게는 먹고 입고 씻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소한 일상생활훈련에서부터 그림, 공예, 카페 가기, 구직활동 탐색 및 준비 등에 이르기까지 클라이언트가 의미 있다 느끼는 삶의 내용 전반을 아우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가 바라보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해서 아까 말씀드린 활동(작업)이 병원에서 병원 밖으로 병원 밖에서 사회로 확장시켜 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업치료사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치료가 병원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연장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상담과 교육 타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중요하겠지요. 이런 답변을 원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필드에서 떠나 있는 지금 향수병처럼 치료했던 환자분들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질문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작업치료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실습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 생각했던 작업치료에 대한 설명이 달라질 거예요. 이때 여러분만의 작업치료 설명을 여러 개 준비해보세요. 여러분의 설명을 듣고 "아하! 작업치료가 뭔지 이제 알겠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더 작업치료사로서 자격을 갖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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