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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Jul 01. 2020

작업치료 실습 마인드셋 기획한 이유

작업치료 실습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관 실습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임상실습이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치료 실습은 작업치료 임상의 질적 유지와 학교와 임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되어야만 한다. 


휴직을 하면서 11년 동안의 작업치료 임상 경험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을 했고 가장 먼저 실습생들이 떠올랐다. 치료사에게 실습생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신입일 때에는 의연한 척했지만 실습생들이 내 치료를 보러 오는 것만으로 부담스러웠다. 허접한 내 치료가 들통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입일 때나 연차가 쌓인 후에나 분명한 점은 실습생이란 존재는 임상 치료사의 성장 과정에 중요한 자극제라는 점이다. 실습생이 치료나 환자에 대해 물으면 내 생각을 정리해서 설명해줘야 하고 또 치료가 잘 되고 있어 뿌듯할 때에는 이를 실습생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또는 한 달 내내 고정으로 내 치료를 보는 학생인 경우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와 센스로 나의 치료를 돕기도 한다. 


재활전문병원에서 일하면서 1년이면 100명에 가까운 실습생들이 다녀 가고 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이런저런 시간을 함께 하니 서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내가 치료사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준 존재들이 몇 있는데 가장 큰 기여는 내 담당 환자분들이고 그다음은 실습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같은 치료사의 성장에 기여할 미래의 예비 실습생들을 위해 "작업치료 실습 마인드 셋"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묶어 보려고 한다. 대략적인 구성은 세웠지만 바인더에 꽂혀 있는 실습생들의 리얼한 실습 후기들을 다시 읽으며 그 당시 내가 실습생들에게 해줬던 이야기들 중심으로 채워 볼 생각이다. (나는 신입 때부터 실습생들이 실습 마칠 때 전해주고 간 편지들을 대부분 보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마음가짐이죠.
마음가짐은 경험을 바라보는 눈이랍니다.
보는 눈이 달라지면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답니다.


제목을 마인드셋이라고 한 이유는 작업치료 실습의 본질(핵심)은 단순히 작업치료 테크닉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업치료사로 성장하고 준비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마음)' 즉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치료하는 환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치료의 내용뿐 아니라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의 11년 작업치료는 작업치료를 작업치료답게 하는 마인드를 장착하고 이어지는 치료 경험을 통해 강화해 온 과정이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했다. 치료사는 가능하다면 자신의 경험을 잘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직 기간 동안 나의 경험을 정리해보고 기록해 보면서 복직 후 나의 작업치료를 또 그려보고자 한다. 


아무쪼록 '작업치료 실습 마인드 셋' 글 묶음을 통해 작업치료라는 전문 영역에 발을 디딘 학생들이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작업치료 실습 마인드셋의 저자는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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