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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Sep 25. 2020

[책 리뷰] 하이(Hi) 바이(Bye) 스피치

나를 찾는 여행 '스피치'

최근 많이 생각하는 질문이 ‘나찾기’, ‘나다움’ 은 어떻게 찾고 알아가야 하는 것인가입니다.  이전까지 저는 나름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런데 머리로 아는 것과 경험을 통해 오감으로 느끼며 나를 아는 것이 다르다는 그 간격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때 <하이 바이 스피치> 책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정해 준 방식대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보며 부러워하거나,
그들의 삶을 흉내 내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요. 나를 찾아야 합니다. 
나의 가치관과 철학을 바로 세우고, 의연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타인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피치는 (이 일을 가능하게 돕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책의 추천글에 이런 내용이 딱 나오니 공감이 되면서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왜 사람은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면 책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 있을 테니 이 문제를 아주 얕은 수준으로만 정리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람은 태생이 자기중심적이고 무질서합니다. 그리고 人(사람인) 글자처럼 홀로 존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기중심적이고 무질서한 인간은 모든 욕구와 생각이 자기 안으로 굽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외부를 향하고 타인을 향할 때에라야 진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외부(타인)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사람은 질서 있는 인간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질서 있는 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은 '틀에 갇힌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조화를 이루지만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구분이 되는 질서이기 때문에 궁극으로는 타인과 외부에 얽매이지 않는 좀 더 '나 다운' 삶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중력, 진공, 방임이 진짜 자유가 아니듯, 중력과 질서 안에 자유가 진짜 자유라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내 본연의 모습을 외부로 드러내 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이든 말이든 나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는 과정은 '나 찾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관문과 같습니다. 나를 드러낸 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진짜 '나'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요구하는 '나', 내가 '나'라고 착각하는 나를 드러내는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27명의 스피커들은 용기를 내어 '스피치'라는 도구로 자신을 드러내 봄으로써 본연의 자신의 욕구와 갈망과 상처와 직면했고 '진짜 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습니다.  


책을 덮어놓고 27명의 에피소드 중 어떤 것을 소개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피치'라는 하나의 도구를 경험했지만 각 개인이 담고 있는 삶의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스피치 수업을 경험 했더라도 배우고 깨닫게 된 통찰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분들의 수기 중 한 문장씩을 뽑아 보았습니다. 그 문장을 소개하면 이 책이 어떤 것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art1 하이(Hi) 바이(Bye) 나의 스피치

삶을 이야기하고 진심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스피치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무지개 스피치>에서 배웠다. -황상열(스피치를 만났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콤플렉스는  더 이상 콤플렉스가 아니다...'때문에'가 '덕분에'로 바뀔 때 변화와 성장은 한꺼번에 찾아온다. -강은영(내 인생의 터닝 포인 트)
기법보다 더 중요한 본질이 있다.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스피치도 사람이 중요하다.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김창운(스피치, 내 까만 자존감의 등불)
   나을 의식 하면 나의 인생을 살지 못한다. 남을 의식하면 내가 없어진다.... 내 인생을 살려면 당당히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콩이(나를 극복하는 힘, 스피치)
스피치 안에 글이 있고 스피치의 깊은 속내에는 각개의 빛나는 삶들이 있다는 걸 느낀다.  
-김훈민(이생만 스피치)


part2. 스피치, 그 환의의 몸살

스피치도 말을 잘 다리는 다림질이다. 스피치를 하고자 하는 높은 온도의 열정이 선생님과 합작품을 만들어 냈다... 준비하는 자는 잔칫상에 초대되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 그때는 받아들이는 일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권부귀(환희의 몸살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일방적 스피치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스피치를 해야 한다. 타인의 마음까지 헤아려 스피치를 한다면 아마도 좋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아(내가 스피치를 하다니)
나를 사랑하며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자 타인과의 관계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진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 인생)
다른 이의 삶을 보며 나를 뒤돌아본다. 다른 이의 아픔이 나에게 다행일 수 없다. 내가 대신 어떻게 해줄 수는 없지만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마음에 없는 위로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말자.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공감해 주는 스피치가 나의 두려움을 쫓아 버렸다. -민갑중(나를 응원하는 사람들)
스피치를 통해 누군가도 나처럼 자신이 품은 별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별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재정(꿈의 씨앗 뿌리기)
스피치 수업 시간에 과제를 발표하면서, 그리고 미리 그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잊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었다. -김영체(스피치를 통해 나를 사랑하게 되다)


part3. 여운을 남기는 스피치

내가 여운을 남기는 스피치를 통해 얻는 것은 바로 이 웃음과 용기와 자신감이다.
-이수미(여운을 남기는 스피치)
나는 스피치를 통해 과거의 나, 미래의 나, 그리고 내가 잠시 돌보지 않았던 나의 감정들도 만난다. 
-김정희(값진 눈물의 의미)
스피치를 통해 열등의식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았고,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김홍선(잊고 살았던 나의 이야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내 삶을 물들인다. -이경연(모든 공부는 사람을 남긴다)
남은 나의 삶을 위하여, 그리고 남은 우리의 삶을 위하여. -김홍문(남은 삶을 위하여)
스피치는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은하(연자의 꿈)
'남의 문제만 해결하려 말고, 남 돕는 데만 마음 쏟지 말고 이젠 자기만의 숨겨 놓은 이야기를 털어놓아 보라'
-허혁(고통이 약이 되어 성숙)


part4. 이토록 멋진 스피치라면 

스피치는 이렇게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간관계를 잘 만들도록 도와준다.-김상헌(이토록 멋진 스피치라면)
어쩌면 나의 무대는 닭장이 아니라 저 넓고 파란 하늘 위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나는 닭장에만 갇혀 지냈던 것이다. -김희곤(마누라보다 더 무서운 스피치)
나의 삶을 통해 나를 보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서는 또 다른 나를 보았다. '나'와 다른 사람의 '나'가 공감하는 스피치는 가슴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으며, 나를 찾고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영현(나를 찾는 스피치)
말이란 나 자신을 나타내는 거울이자, 나의 의식 수준이며, 나의 성격이다. 내가 나를 비추는 거울을 잘 인식할 때라야 나의 말은 또박또박 길을 찾게 된다. -이기훈(스피치, 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스피치란 나에게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최남경(시작할 용기)
스피치는 내게 적당한 여백과 여운을, 힘 있는 임팩트를, 그리고 음률과 절제를 가르쳐 주었다. -김미경(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다)



제가 읽으며 뽑은 문장들인데 27명의 스피커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면 책으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글쓰기와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오늘도 '나찾기'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말하기 비슷하지만 또 그 마다의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것을 통해서든 우리는 자신을 발견해 가야 합니다. 스피치는 조금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나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기회로 사람들 앞에 설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것을 전달하는 말하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과 공감하는 말하기'를 스스로에게 경험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연의 '나'를 드러 낼 때 용기가 필요하지만 거기에서 공감을 얻고 또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공감 한다면 이 과정은 '나다움'과 '너다움'이 만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튜브 개인 채널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으니 쓰고 또 말까지 해보면서 좀 더 적극적인 '나 찾기'여행을 계획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스피치로 '나다움'을 더 선명하게 찾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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