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HOW DARE

개조카와 함께하는 엉망진창 일상

by 일필

개조카 김믕은 기본적으로

How dare가 탑재되어 있다.


7F30010A-C92D-4760-B379-681F55D68D66.jpeg


이모, 감히 나를 만져떠??

이모, 감히 나한테 밥을 안줬떠??

이모, 감히 내 옆에 이떠??

이모, 감히 나를 쳐다봐떠??


이렇다 보니, 어쩔 때는 이 녀석한테 내 존재 자체가 잘못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내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믕이에대한 동영상 한편이면 모두들 나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믕이를 만나기 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강아지 2마리를 키웠고, 강아지 별로 돌려보냈던 경험도 있어서 어느 정도 강아지들의 습성과 특징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믕이를 만나고 그리고 세. 나. 개의 개통령 강형욱 님을 알게 되고 난 뒤에는 내가 얼마나 강아지를 가축 그 이상, 그 이하로 취급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그 전에는 나 또한 강아지를 실내견, 실외견으로 나누어 조그만 소형견은 실내견이기 때문에 집 안에서 살아야 하고, 실외견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밖에 살아야 하고 그 아이들도 그렇게 사는 것이 자유롭다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강아지를 키웠던 당시만 하더라도 반려견을 키우는 집도 많지 않았으니 국민적인 인식이 지금과 많이 달랐던 것은 사실이었다.


이러한 국민적 인식을 깨게 된 계기가 강아지 강 씨의 시조 개통령 강형욱 님의 등장이었다.


문제가 있는 강아지의 대부분은 '산책'만으로도 웬만큼은 교화가 된다.




믕이 또한 입질이 굉장히 심했고 지금보다도 성격이 까칠하고 유별났다. 사람 조카가 걸어 다니면 믕이를 만지고 당기고 할 텐데, 그러다 믕이와 문제가 생길까 봐 일단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자기를 만지려고 하지도 않는데, 옆에 손만 왔다 갔다 하면 어김없이 입질 시작. 골치가 아팠다.


그러다 보게 된 강형욱 님 유튜브 강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티즈가 작고 하얗고 그래서 가정에서 키우기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의 원서를 보면 말티즈가 '사회화가 꼭 필요한 견종'이며 키우기에 '까다로운 견종'이라고 되어있다고 지적해 주셨다.


안타깝게도 믕이는 언니네 집에 살 때 산책을 많이 하지도 못했고, 한창 사회화를 해야 할 나이에 제대로 된 훈육이나 다른 강아지와 교류를 한 적이 없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면 된다.

믕이와의 동거를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믕이가 말티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물론 굉장히 순하고 주인밖에 모르는 순둥순둥 충성 충성 말티즈도 있다. 하지만 우리 믕이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말티즈는 참지않긔'의 전형 중의 전형. 성골 중의 성골.이라 믕이의 까칠함과 natural born - ssagagi(싸가지)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 동거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컸다.


꽤 오랜 시간 꾸준한 산책과 적절한 훈육으로 믕이와 나의 관계도 그리고 상황도 조금씩 변화하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이 모양 이 꼴.


IMG_7429.JPG



... 은 농담 헿키키키키키ㅣㅋ키






같이 산지 대략 4년째.

F6FC8990-A7D1-472B-AED1-CAED22BBE222_1_105_c.jpeg


여전히 싸가지 바가지이지만

처음보다 마ㅏ아아아아아않히 좋아진

어화둥둥 내 새끼가 되었다.


끗.

매거진의 이전글#1 개조카와 함께하는 엉망진창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