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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필 Jun 29. 2022

내 옷장은 <지구를 살리는 옷장>

-책 <지구를 살리는 옷장>을 읽고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많은 물건이 있다.



















 환경 문제와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  <지구를 살리는 옷장>








“한벌에 만원도 안 하는 티셔츠, 3만 원 안팎밖에 안 되는 재킷, 5,000원짜리 스카프… 이렇게 옷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p.35







  한 가지 콘셉트를 3주 이상 유지하지 않는다는 ‘스파 브랜드’.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에 옷을 팔아도 소비자들은 그저 ‘원가가 훨씬 싸니까 이렇게 팔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 뒤에는 저렴한 소재와 가난한 국가의 낮은 인건비가 숨어져 있다.



 가난한 국가에 말도 안 되는 공임비를 제시해도 해당 국가의 공장주들은 일감을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몸값을 낮춘다.



 공장주는 시간 안에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의 피와 땀을 쥐어짠다.










“에너지 측면에서 봐도 모피는 전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인조모피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석유와 에너지, 생분해되지 않은 소재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환경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모피를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는 인조모피의 약 15배나 되기 때문이다.” -P.94









 “콘크리트 수조에 빈 공간 없이 꽉 차 있는 악어들과 거꾸로 매달려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악어 등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명품 브랜드들은 ‘좋은 환경에서 인도적인 방법으로 길러진 악어가죽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p.114





 책을 읽다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산채로 거꾸로 매달려 가죽이 벗겨지는 악어가 생전에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비인간적인 방법이 인간적인 방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다른 생명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는 자본가들의 논리는 비단 동물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라도 더 팔아야 이윤이 남는 자본가들은 당근 마켓을 싫어한다.



 아예 소비자체를 지양하자고 외치는 비건들도 저들에겐 눈엣가시다.



 우리는 '소비자'라는 허울 좋은 감투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한 노동자가 생산해 내는 제품을 다른 노동자가 사는 것에 불과하다.

 











 비거니즘을 지향하다 보면 때때로 나 혼자 외로운 섬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저들처럼 물건을 소비하고, 물을 300톤씩 쓰고, 쓰고 입는 것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생각 없는 인간이었다면 행복했을까. 





 하지만 책의 문구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무력감이 느껴질 때는 이미 내가 변했다는 사실, 세상 속에서 나만큼의 변화를 내가 이루었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품고 지금처럼 살아야겠다.




나라는 세계가 변한 것이 세상이 변한 것만큼이나 의미 있는 일일 테니.






#지구를 살리는 옷장 #비건 #패스트패션 #낫아워스 @notours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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