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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Mar 28. 2017

‘품앗이’의 탄생

넷*톡 / 운중초 이윤정, 구리남양주혁신학교 네트워크회장, 호평초 오은정

‘품앗이’로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구리남양주혁신학교 네트워크 워크숍 현장에 다녀왔다. 혁신부장만의 역량으로 학교를 변화시키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 2월 혁신학교 네트워크 밑그림 워크숍을 개최하여 탄생된 것이 바로 ‘품앗이’이다. 각 학년별 학년부장, 혁신부장, 소규모 학교의 고학년, 소규모 학교의 저학년 등 9개의 소모임을 구성하여 혁신학교 간 소통과 나눔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현재 구리남양주혁신학교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호평초 오은정 선생님으로부터 ‘품앗이’의 탄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7 혁신학교 네트워크 ‘품앗이’

혼자 밥 먹고, 술 먹고, 여행 가고, 심지어 집회까지 참여하는 혼* 세상이다. 나 역시 혼밥, 혼술, 혼행을 마다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이것을 몹시 편안하게 즐기는 게으르니스트다. 그러나 혼자 해서 안 되는 것이 있다. 이 혼*세상에 말이다. 정보공유가 안되니 불편하고 고민을 못 나누니 외롭고 불안하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맞는 길인가? 나는 이것을 왜 하고 있는 거지? 등등의 실존적 괴로움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며 시대를 탓하고 변화를 탓하고 개혁에 앞장선 자신을 탓한다. 누구 얘기일까? 혁신학교를 하늘로 들어 올린 아틀라스, 혁신부장들 얘기다.

시작은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구리남양주에 14개의 혁신학교가 있다. 의무적 컨퍼런스 지원이나 서로의 번아웃을 호소하다 헤어지는 것이 고작인 혁신부장들의 정기적 마주침이 있었다. 비슷한 시스템과 문화를 가졌을 혁신학교 교사들은 만날 시간과 공간이 없었기에 그들의 고민과 성과는 공회전되었다. 혼혁(!)은 너무나 외롭고 고달팠기에, 이 혼*세상에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주위를 둘러보았다. 예산이 있고, 혁신학교 네트워크가 있으며, 혁신교육실천연구회, 혁신학교 네트워크 교장단에, 적극적 지원 의지가 있는 교육지원청이 있었다. 뭐가 문제인가? 필요성이 충만하고 실행 동력이 강력하니, 추진만이 남았다. 서로의 고민을 나눌만한 만남이 필요하단 취지에 모든 동력체(!)가 공감했으며, ‘학교 고민 상담소’란 워크숍을 기획하였다.

워크숍 준비모임은 교육지원청, 혁신학교 네트워크 회장, 혁신교육실천연구회 회장을 주축으로 이뤄졌으며 워크숍의 액션 러너들을 선정하였다. 2차 모임은 액션 러너들과 함께 워크숍 방향성에 대한 사전 조율을 했다. 14개 혁신학교 교사들의 워크숍 참여 공문을 교육지원청에서 발송했으며, 본 워크숍은 교장, 교감, 혁신부장, 혁신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강의 및 액션 러너들이 진행하는 분임토의로 이루어졌다.

방향성 제시를 위한 사전모임

혁신학교 4대 과제를 전면에 내세워 토론하는 식상함 보다는, 혁신학교 교사로서의 실존적 고민에 무게를 두었고 자기 고민을 끌어내어 서로 공유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틀의 워크숍을 마감하며 혁신학교 교사들은 너무 외로웠고 위축되었고 두려웠단 진단을 내렸다. 하여 혼자가 아닌 끈끈한 연대로 지지받고,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임의 필요성이 자연스레 도출되었다.

물레방아 토론

모임의 이름은 ‘품앗이!’ 14개 혁신학교 학년부장들이 한 달에 1회,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다. 혼자서 혁신학교를 들어 올리느라 고단했던 아틀라스에게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고 함께 들어 올려, 마침내 아무도 하늘의 무게를 못 느낄, ‘품앗이’가 탄생한 순간이다.


모든 혁신학교들은 나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1년차는 1년차대로, 4년차는 4년차대로 고민의 지점이 다를 뿐 같은 수준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눔을 통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구리남양주혁신학교 네트워크가 ‘품앗이’를 통하여 고민을 해결하고 학교의 역량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운중초 이윤정, 구리남양주혁신학교 네트워크 회장 호평초 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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