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톡 / 한봉순_하안북초 교사, 이윤정_ 운중초 교사
4월과 5월은 혁신학교 네트워크 회원들에게 숨가쁜 두 달로 기억될 것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혁신학교 종합평가 방법의 변화로 인해 평가교의 학교현장은 많이 변하였다.
혁신학교의 성장과정에 대한 성찰과 자구적 노력, 네트워크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학습의 장(場)을 마련하고자 2년차교는 학교개방과 성장나눔을, 4년차교는 교실개방과 컨퍼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위학교의 책무성 중시의 평가에서 공동체의 책임과 성장을 위한 평가로 전환된 것이다.
빠쁘게 달려온 광명 혁신학교 네트워크의 이야기를 통해 달라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린 ○○초등학교 부장교사들이에요.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다고 해서 왔어요. 우리도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시는 지 궁금해서요.”
이웃한 혁신학교의 선생님들이 하안북초에 모여들었다. 2014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지 만 3년이 갓 지난 하안북초에서는 종합평가 준비 겸 지난 3년간의 여정을 나누기 위해 하안북초 교사들과 이웃학교 선생님들은 함께 자리를 하였다.
광명지역 초등은 24개교 중 8개의 혁신학교가 있다. 올해 중간 성장•나눔과 종합평가교로 총 6개교가 예정되어 있다. 지역네트워크에서 평가와 컨퍼런스를 주관하게 되어 지역혁신네트워크 활동은 막중한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 모여 각 학교의 상황을 공유하고 고민이 있다면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필요성이 생겼다.
하안북초는 올해 평가교 중 첫출발을 하게 되어 있었고, 그 과정 중 혁신네트워크회원들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컨설팅이란 그 학교의 사정을 잘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되어 사전모임에 네트워크회원들을 초대한 것이다.
각 영역별로 하안북초 전체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대표가 모이고 모둠 내에 타 학교의 교사들이 참관을 하는 것이 아닌 같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전모임부터 컨설팅과정, 평가당일, 평가 후 과정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기로 한 터라 이 날의 모임은 네트워크 활동의 출발이 되는 날이었다. 이웃학교의 선생님들이 하안북초로 모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사전 모임은 성공적이었다.
하안북초 교사들의 진지한 소통과 성찰을 함께 한 타교선생님들은 혁신의 출발부터 성장의 과정을 알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컨설팅의 자리는 더욱 구체적일 수 있었다.
종합평가 당일에는 관내 혁신학교 관리자, 교사 120여명이 모였다. 이러한 관심은 전에 없었던 일이었다. 총 4개의 영역, 8분임으로 나누어진 자리에서 나온 질문과 대답, 고민거리에 대한 성찰도 무척 진지하였다. 같은 지역의 이웃학교가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선생님들은 본인들의 학교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만족하며 돌아갔다.
하안북초의 컨퍼런스를 출발로 소하초의 종합평가도 잘 치러졌다. 이제 중간성과 나눔을 하는 학교들이 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주축이 되는 선생님들은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평가가 이루어지는 해가 되면 더 부담스러워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역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인들이 와서 하는 평가가 아닌 지역네트워크 주관의 컨퍼런스는 학교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준다. 그러니 더욱 어렵다. 이때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광명혁신네트워크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를 드러내고 나누며 성장하고 있다.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채우며 함께 혁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광명 네트워크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종합평가는 점수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종합평가 당일 컨퍼런스를 통해 성장 한다기 보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성장이 일어남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이다. 그동안의 변화된 모습을 되돌아보며 현재 지점에서 어떤 고민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성원 전체의 고민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다.
여기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는 사전협의를 통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문제 파악이 절반의 해결을 가져온다.
현재 평가방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짧은 컨퍼런스 운영시간으로 심도깊은 토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 일률적인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지점일 것이다.
공동체가 함께 고민한다는 것, 이것이 성장의 시작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멋지게 컨퍼런스를 마무리한 경기도 혁신학교 네트워크 회원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