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친밀감에 대하여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나에게는 은은한 내적 친밀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내가 글을 쓰면서 온라인 상으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내 주변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이웃, 가족들과는 많이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미니멀리즘 풍의 인테리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소수에 가깝다. 다수의 사람들은 나를 ‘특이한’ 사람처럼 취급할 때가 많다. 그러니 나의 내적 미니멀 동기들에게 정이 간다고나 할까.
나의 생각과 비슷한 글을 읽으면서 한 팀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류의 친밀감은 절대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다만 가족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감정을 공유한 것 같아 따뜻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내적 친밀감이라는 것이 은근히 돈독해서 끈끈한 감정이 생긴다. 유튜브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공감하는 부분들이 생기면 기분이 두근거린다.
당신과 나의 미니멀 연결고리
사실 상대방은 모른다. 내가 이런 내적 친밀감을 쌓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공감한다. 공감함에 틀림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마음이 평온해지길 바랄수록 그 마음도 커진다.
나에게는 영웅처럼 멋진 사람들이 많다. 다수의 남들이 보기에는 독특하고 예민한, 뭐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일들을 당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조용히 묵묵하게 할 일을 해낸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건을 비우는 것만이 아니다. 과잉의 물건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지만 환경보호, 절약, 채식 등과도 결이 비슷함을 느낀다.
나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 고민하고, 귀찮지만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눔 하기도 한다.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닌데 꾸준히 내 생각을 글로 적어 본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큰 소득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물건을 잘 사지 않아 멋없어 보이고 유행에 뒤떨어져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과연 내가 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다.
칭찬 모으기
그럴 때면 나는 칭찬을 모은다. 내가 글 쓰는 공간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서로 알지도 못하는 남인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의 글을 잘 읽고 있다는 댓글을 본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내 글에 공감한다는 글을 보면 그렇게 행복하다.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그들에게서 한없이 깊고 따뜻한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낀다.
나를 비난하고 우습게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두가 날 좋아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우울함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나의 좋은 점을 바라봐 주는 사람들의 칭찬을 모아 내 삶에 활력을 얻는다.
남의 시선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생각을 가지고 힘이 되어주는 말들이 고마운 것은 사실이다. 칭찬을 모으고 모아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나는 오늘도 내적 친밀감을 느끼면서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