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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부담 없이 떠나자. <3부 루앙프라방>

조용한 아침의 도시 루앙프라방에서 진짜 라오스 만나기

by 세상에없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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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부담 없이 떠나보자 3번째 이야기. 오늘은 라오스 여행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지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의 특징을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조용한 아침의 도시" 실제로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조용함'이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바로 가기 위해선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야 한다. 또 최근엔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곤 하나 역시 방비엥에서 육로로 이동하려면 최소 4시간은 생각해야 한다. 루앙프라방이 아무리 아름다운 도시라 해도 선뜻 발걸음이 어려운 이유는 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루앙프라방은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



왜 루앙프라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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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은 과거 몇 해전만 해도 '한 달 살기' 도시의 후보에 종종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 달 살기의 정석인 태국 치앙마이와 루앙프라방 두 곳을 모두 여행한 나는 개인적으론 루앙프라방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 진짜 라오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라오스의 수도이기도 했던 루앙프라방은 다채로운 불교문화와 순박한 라오스인의 성품,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경관이 일품인 곳이다. 도시의 소음공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 루앙프라방에 주목하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도시에서 내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을 것이다.




1. 루앙프라방 꽝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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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천연 연못 '꽝시 폭포'. 이 단어는 어쩐지 방비엥에서 들었던 블루라군의 수식어와 닮아있다. 물색도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론 꽝시 폭포의 물색이 더 아름답다는 평이 많다. 조용한 숲 속에 숨어 있는 꽝시 폭포. 터키의 파묵칼레를 연상케 하는 계단식 폭포다. 마치 시원한 음료수 맛이 날 것 같이 생긴 이 폭포 물색의 비밀은 물속의 석회질에 있다.


당연히 취수는 불가하다. 석회질이 몸에 쌓이면 상당히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다고 알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폭포 중간에선 사진처럼 자유롭게 수영도 즐길 수 있다. 폭포 상류로 올라가면 진짜 꽝시 '폭포'를 볼 수 있다. 우기엔 접근이 어려울 만큼 수량이 풍부해진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 50분 정도 떨어진 이곳은 투어 상품을 이용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2. 푸시산에 올라 일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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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에서 본 루앙프라방 정경6.jpg

루앙프라방의 푸씨산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 명소. 이곳은 하루 중 일몰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푸씨산은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높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이라 하나 등산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괜찮다. 슬슬 걸어 올라가면 성인 남성 기준 15분~20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곳에는 아마 이미 수많은 여행자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노을=해변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지만 산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사뭇 인상적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루앙프라방 시내의 모습은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3. 아침 일찍 일어나 탁발 행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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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행렬'은 라오스 여행 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불교 의식이다. 매일 아침 일찍 수도승들은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공양을 진행한다. 불교 신자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공양받는 의식이다. 물론 나눔의 미덕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 이후에 있다. 승려들은 음식을 공양받은 후 어느 정도 양이 차면 다시금 더 어려운 이웃에게 이를 나눔 한다.


매일 채우기만 했던 도시의 삶에서 비움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이다. 루앙프라방은 불교문화의 중심답게 라오스 내에서 가장 긴 탁발 행렬을 볼 수 있다. 탁발에 참관하기 위해선 새벽 5시에는 기상해 거리로 나가야 한다. 야시장 근처~왕궁박물관 일대가 가장 보편적인 탁발 행렬 루트다. 공양을 할 물품을 준비 못해도 괜찮다. 한화 2천 원 정도에 공양 물품을 판매하는 아주머니들이 거리에서 당신을 부를 것이다.



라오스 여행에서 지킬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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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은 다른 동남아시아 여행과 달리 열정보단 힐링이 더 적합하다. 그만큼 예절을 지키며 조용함을 즐기다 귀국해야 하는 것이다. 라오스 여행 전 몇 가지 예의범절을 숙지한다면 더욱 프로 여행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1. 아이가 귀여워도 머리를 만지지 말자

- 라오스 인들은 머리를 만지는 행위를 무례하다 생각한다.


2. 사원에선 긴바지 입기

- 라오스의 사찰은 현지인들에게 굉장히 신성한 장소다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는 입장을 거부당할 수 있다.


3. 여성은 승려와 직접 접촉하지 않기

- 불교 승려들은 여성과의 신체접촉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여성 여행자는 탁발 행렬 참관 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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