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이 힘든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
심한 분노 표출과 감정 기복을 보이는 아이들에게서 확인되는 심리적 요인
심한 분노 표출과 감정 기복을 보이는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많은 경우 **‘버림받을 것이라는 극도의 불안’**을 기본 정서로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기술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본적인 두려움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반복적으로 들은 생존을 위협하는 표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자주 들은 표현들
✔ "자꾸 이러면 너랑 같이 못 살아."
✔ "고아원 보내버릴 거야."
✔ "집 나가!"
✔ "너 몰래 엄마, 아빠는 집 나가서 안 들어올 거야."
✔ "너 혼자 살아."
부모가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또래보다 감각이 예민하고, 짜증과 분노를 통해 욕구를 표현하며, 자기 조절력이 부족하여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며 타인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 패턴이 반복되면서 부모는 점점 더 지치고, 아이를 통제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가 느끼는 심리적 불안이 더욱 심화되어 감정 조절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협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 기본적인 안정감 상실 → 부모를 안전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함.
✔ 감정 조절 능력 저하 →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격한 감정 폭발을 일으킴.
✔ 분노와 공격성 강화 → "어차피 나는 버려질 존재"라는 인식이 생기며, 반항적인 태도가 심화됨.
✔ 자존감 저하 및 불안장애 위험 증가 → 지속적인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즉,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버림받을 것이라는 협박"을 하면, 오히려 불안과 분노가 심화되어 감정 조절이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심한 분노 표출과 감정 기복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대처 방법
1️⃣ 협박이 아닌,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기
"너 자꾸 이러면 고아원 보낸다"
→ "네가 화가 났구나. 어떤 점이 그렇게 속상했는지 말해줄래?"
아이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유를 먼저 듣고, 그 감정을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함.
2️⃣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감정 조절 방법을 가르치기
아이가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호흡 조절, 감각 자극 줄이기, 긍정적 자기 대화 등의 대안을 제공해야 함.
3️⃣ 부모-자녀 관계를 안전한 관계로 회복하기
"이렇게 하면 너랑 못 살아"
→ "엄마는 네가 화날 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알고 싶어"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안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아이도 공격성을 낮출 수 있음.
4️⃣ 반복되는 갈등이 있다면 전문가의 개입 고려하기
심한 분노 표출과 감정 기복을 보이는 아이들은 일반적인 양육 방식만으로 감정 조절을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정신과, 심리상담, 부모 양육 코칭 등의 전문가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음.
결론적으로, 심한 분노 표출과 감정 기복을 보이는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혼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 전문가가 협력하여 단계적으로 익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처벌이 아니라, 아이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안전감’과 ‘존중받는 경험’입니다.
따뜻한 관심과 지지가,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