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감정 상태
내가 말해왔던 말뿐이란 게 이런 거야.
과정 속에서 입으로는 내가 우선순위라 말 하지만 정작 행동의 방향은 내가 아닌. 그런 것.
그럼 난 점점 그 부분을 포기하게 되고, 네가 나에게 해주는 말들에 의심을 품게 되고, 서로에게 존재했던 무조건적인 신뢰의 영역들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포기하게 된 그 부분이 덩어리체 떨어져 나가 버리는 거야. 그 부분은 내 마음속에서 큰 구멍의 모습으로 남게 되겠지. 그렇지만 괜찮아 다른 신뢰의 영역들은 아직 남아 있잖아. 안 그래?
사람들은 가끔 뭐가 더 중요한지 모르는 거 같아.
평소 사소한 게 하나 둘 쌓여 단단히 견고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무너지기도 하지.
너의 선택 방향이 자주 나를 벗어난다면.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게 방향을 틀어버린다면.
그것이 크던 작던 눈에 띄든 아니든 내 마음속에선 생채기들이 생겨나. 어떤 모양으로든 남아버릴 거야.
그 생채기들은 나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영역이 점점 넓어져가 아무리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봐도 가려지지 않아.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