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기대 환상이 깨어짐. 그때 느끼는 괴롭고 속절없는 마음.
내가 너를 더 많이 좋아해서 불안하다고 했을 때 너는 말했었지. 그렇지 않다고 나 혼자만에 생각이라고 오해라고. 만약 정말 너의 말이 맞았다면 넌 나에게 그토록 여러 번 쉽게 이별을 말할 수 있었을까.
시련을 겪고,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힘들어하고, 결국엔 자기 합리화로 난 괜찮다, 그 사람과는 인연이 아녔을 뿐이다, 어차피 언젠간 분명 헤어졌을 거다, 수십 번 수백 번 되뇌고 되뇌어도 순간 반짝이는 추억 앞에 힘 없이 무너지고.
함께 공유한 시간들 속 너와 나 둘의 장면들을 그리면서 또다시 그렇게 좌절하고.
매 순간 난 혼자라고 인지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저주하고.
함께 미소 띠며 기약 없이 미래를 약속하던 기억들만 파도치듯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만약에 만약에 - 라는 자기 후회만이 터져버릴 것 같은 복잡한 머릿속을 가득 채워 결국 마지막까지 꾹꾹 참아왔던 환멸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괴롭고 속절없는 마음.
그래 맞다. 우리가 싸우고 헤어졌던 그때의 상황들을 다시 되짚어 보면 너무나 충분했다. 우리가 헤어질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