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면 넌 머쓱해하며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슬며시 날 향해 입꼬리로 웃어 보이곤 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나는 너에게 한눈에 반했었고, 그런 날 너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
만날 인연은 언젠가 어떤 모습으로든 만나게 되어있다.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첫 만남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 연인이 된 우리를 보며 생각했다.
도중에 이별을 겪는다 하더라도 인연이라면 언젠가 또 다시 연이 닿아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 그때 알게 될 것이다.
'너였구나'
내 인연이 너였구나 -하고.
그런데 그게 난 지금이었으면 한다.
너와 다시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힘껏 안아보고 싶다.
'지금'
또다시 한번 '너였구나' 하고 느끼도록.